억새는 지금이 절정! 도심 속 억새 명소는?

가을빛을 잔뜩 머금은 단풍도 좋지만 평원을 뒤덮은 은백색의 억새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요즘이다. 억새 군락이 절정을 이룬 곳에 반짝이는 가을 햇살까지 더해지면 이보다 더 황홀할 수가 없다. 가을 바람을 타고 서걱서걱 흔들리는 억새는 가을의 색다른 맛을 안겨준다. 

일반 억새와 달리 분홍빛으로 꽃을 피우는 핑크뮬리는 이 가을을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준다. 핑크뮬리가 분포된 지역이 SNS를 통해 인생샷 명소로 꼽히는 이유다. 

지금은 억새가 절정을 향해 피고 있는 시기다. 억새는 보통 10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꽃을 피우면 이달 말쯤 가장 풍성해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억새꽃이 연출한 은빛, 분홍빛 물결을 온전히 볼 수 있는 것은 10월 중순이 가장 좋다. 반짝이는 억새 길을 따라 깊어 가는 가을 정취를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민둥산, 화왕산, 명성산 등 우리나라의 유명한 억새 군락지는 대부분 산에 올라야 만날 수있어 힘든 산행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또 어둠 속 하산에 대한 부담 때문에 해 질 무렵 억새 군락지를 마음 놓고 감상할 수도 없다. 

그래서 바끄로가 준비했다. 산에 오르지 않아도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도심 속 가을 명소 몇 곳을 소개한다. 

울산 태화강 억새 군락

지난 2006년 조성된 울산시 태화강 억새 군락지는 중구와 남구, 북구에 걸쳐 약 21만 7,000m2의 규모로 은빛 장관을 이룬다. 

▲ (자료출처:울산시청) 태화강 억새 군락

특히 북구 명촌동에 위치한 명촌교 아래 억새 군락지는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며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긴다. 억새 사이로 산책로가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있어 강바람을 가르며 억새밭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든다. 산책로에 설치된 데크에서는 넓은 억새밭을 한 눈에 내려다보며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태화강의 억새는 물억새로 잎 가운데 흰색 잎맥이 뚜렷해 갈대와 쉽게 구별된다. 산책로 쉼터에는 갈대와 물억새의 구분하는 방법을 설명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또 태화강 억새 군락지는 여름철새, 겨울철새, 통과철새 등 127종의 새들이 날아드는 조류 천국이다. 이 가운데에는 노랑부리백로와 물수리, 솔개, 말똥가리 등 멸종 위기종과 천연 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다. 

경주 첨성대 핑크뮬리 군락

지난 2017년 조성된 경주시 인왕동 첨성대 일원에 개화한 핑크뮬리 군락지는 핑크빛 물결이 경주 유적지를 배경으로 가을 최고의 포토존을 만들고 있어 관광객이나 시민들에게 인기가 크다. 

▲ (자료출처:경주시청) 첨성대 핑크뮬리 군락

지난만 15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한 핑크뮬리 군락지는 처음 840㎡의 아담한 규모였으나 점점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난해 4,170 m2 로 확대 조성됐다.

이곳 군락지는 핑크뮬리뿐만 아니라 우선국과 자주꿩의비름 등 평소 접하기 힘든 꽃들이 조성된 꽃 단지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또 첨성대, 반월성, 대릉원 등 주변 사적지가 즐비해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특히 경주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황리단길과도 근접해 있어 관광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황리단길 맛집에 방문해 식사나 디저트를 즐기고 핑크뮬리에 들러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도 많다. 

서울 하늘공원 억새, 핑크뮬리 군락

매년 억새 축제에 인파가 몰리는 서울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는 억새와 핑크뮬리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억새밭의 규모만 19만m2로 조성돼 있는 이곳은 지난 1980년대 쓰레기 매립지에서 2002년 월드컵과 새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공원으로 새롭게 조성된 곳이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하늘공원 억새, 핑크뮬리 군락

하늘공원은 서울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 가까이 위치해 있어 멀리 갈 시간이 없는 나들이객이 많이 찾는다. 매년 가을마다 크고 빽빽하게 자리 잡은 억새들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내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하다. 특히 올해 하늘공원 억새풀은 강수량과 일조량이 적당해 전년 대비 30㎝ 이상 더 높이 자라 풍성해진 억새밭 경관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하늘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억새축제는 억새꽃이 절정에 이르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축제 기간 동안 야간개장을 실시해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물든 억새밭은 물론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까지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공원 안쪽에 위치해 있는 핑크뮬리 단지에는 핑크뮬리 외에도 진분홍색 옷으로 갈아입은 댑싸리도 볼 수 있다. 은빛 억새 감상은 서울 도심과 남산, 북한산 공립공원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 동쪽을 보면 된다. 

부산 대저생태공원 핑크뮬리 군락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 만개한 핑크뮬리 군락지는 지난 2017년 조성된 이래 현재 7,500 m2 규모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히 핑크뮬리 사이에 사람이 다닐 수 있는 보행길을 조성해 인생샷을 찍기에도 그만이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대저생태공원

이곳은 핑크뮬리 뿐 아니라 길가에 갈대밭과 코스모스, 해바라기 등 볼거리가 많으며, 대나무 산책로를 비롯한 산책로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을을 느낄 수 있다.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에 속하는 대저생태공원은 130여 종의 조류가 파악되고 있어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곳이기도 하다. 

이 밖에 다양한 체육시설이 구비돼 있고 지하철 3호선 강서구청역에서 도보로 5분이면 갈 수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는 물론 친구, 연인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장소로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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