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요?'(6)

▲ 해양경찰교육원 고명석 원장

 

자연산이냐? 양식산이냐?

“광어 1kg : 양식산 000원, 자연산 싯가”. 어디서 많이 본 익숙한 메뉴판이다. 메뉴판을 보자마자 도대체 ‘싯가’는 얼마일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갈등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3~4배 가격을 치르고 자연산을 먹을 가치가 있을까? 먹는다 하더라도 자연산과 양식산을 구별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활어에서 자연산은 10% 미만이다. 살아있는 상태에서 겉모습으로 자연산과 양식산 구별이 가능하나, 회를 떠서 접시에 담아놓으면 구별이 어렵다. 

예를 들면, 광어의 경우는 자연산과 양식산 구별이 의외로 간단하다. 뒤집어 놓았을 때 자연산은 배의 빛깔이 깨끗하고 하얗지만, 양식산은 배에 얼룩얼룩한 무늬가 있다. 

자연산은 운동량이 많아 지방함량이 적고 육질이 단단하여 담백한 맛이 나고, 양식산은 운동량이 적고 지방함량이 높아 연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차이는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하기 쉽지 않다. 더욱이 마늘, 풋고추, 초장을 회와 함께 싸 먹는 쌈 문화에서는 구별이 거의 불가능하다.

자연산은 넓은 환경에서 자유롭게 자랐기 때문에 좁은 횟집 수조에서 양식산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수조에서 펄떡펄떡 튀는 상태를 우리는 싱싱하다고 믿지만, 사실은 스트레스를 받아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반면 양식산은 좁은 곳에서 길러졌기 때문에 수조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생선의 불포화 지방은 몸에 좋은 성분이 많다. 그리고 이런 기능성 성분인 EPA 및 DHA가 자연산보다 양식산에 많이 들어있다. 양식용 사료로 정어리와 같은 등 푸른 생선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횟집에 가서 메뉴판의 싯가를 보고 고민하지 말자. 영양가도 많이 들었다 하니, 그냥 싸고 맛있는 양식산을 제 가격에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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