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월 ‘2021~2022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한국관광 100선’은 한국에서 꼭 가볼 만한 대표 관광지 100개소를 2년에 한 번씩 선정하는 것으로 올해 5회째를 맞이했다.

우리 국민 모두에게 친숙한 '서울 5대 고궁’, ‘수원 화성’, ‘설악산국립공원’, '안면도 꽃지해변', '순천만 습지', '불국사&석굴암', ‘제주 올레길’ 등 총 19개소가 ‘한국관광 100선’이 시작된 2013년부터 5회 연속 개근하는 영광을 안았다.

일제강점기 시대 독립운동가의 숨결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한국 근현대사의 모습을 간직한 ‘인천 개항장 문화지구와 차이나 타운’ 등 새롭게 뜨는 29개소는 ‘한국관광 100선’에 처음으로 명예롭게 이름을 올렸다.

올해 선정 결과를 보면 자연관광 자원과 문화관광 자원이 각각 51개소와 49개소로 아름다운 삼천리 금수강산 풍광뿐 아니라 역사·문화와 인문에 대한 관광 수요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 100선’은 전문가 심사와 통계 분석 등 다양한 검증을 거쳐 선정하기 때문에 입학이 까다롭다.

올해의 경우 △ 2019~2020년에 선정된 ‘한국관광 100선’ △ 지자체 추천 관광지 △ 최대 방문 관광지 중 선별한 198개소를 대상으로 서면평가와 현장점검, 최종 선정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관광학계와 여행업계, 여행기자·작가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심사에 참여했고, 이동통신사 내비게이션 SNS 빅데이터 등이 평가에 활용되었다.

21세기 흑사병으로 불리는 코로나19가 백신 접종으로 서서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어둡고 긴 암흑의 터널 끝에서 희망의 빛이 보인다. 그동안 방안에서 움츠리고 지냈던 사람들이 소소한 일상을 꿈꾸며 ‘밖으로’ 나오고 관광 여행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바끄로뉴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한국관광 100선’의 명소를 찾아가 생생한 현장을 사진과 함께 독자에게 매주 전하기로 한다.

바끄로뉴스의 ‘코로나 시대에 가보는 한국관광 100선’ 연재가 끝나기 전에 인류가 저주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정복하여 모두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즐겁게 여행하는 날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편집자 주]

 

문 닫힌 검표소,  사진=박종철 기자
문 닫힌 검표소,  사진=박종철 기자

“관광지 입장객 제한운영으로 오늘 유료입장(매표) 마감되었습니다” 

“성산일출봉에서는 코로나19 특별 방역 강화대책 연장에 따라 입장객을 제한운영하오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21년 6월 6일(일) 오후 제주도 성산일출봉.  코로나19로 매표소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검표소 앞에 출입통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우측 정상 유료 탐방구간은 '진입금지'로 들어갈 수 없다. 

 

성산일출봉, 사진=박종철 기자
성산일출봉, 사진=박종철 기자

지난 2015년부터 4회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에도 코로나19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제주도는 지난 달 말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성산일출봉 입장객을 수용 가능 인원의 3분의 1로 줄였다.

선착순 입장으로 바뀌자 관광객들이 오전에 일찍 몰려들어 입장 인원을 초과했고 오후가 되면 문 닫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성산일출봉 전망대 가는 길,  사진=박종철 기자
성산일출봉 전망대 가는 길,  사진=박종철 기자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 관계자는 "성산일출봉의 경우 오후가 되면 정상 유료 탐방구간은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매표소-검표소-전망대-우뭇개해안으로 이어지는 좌측 무료탐방 구간은 열려 있다.  늦은 오후에  햇살이 꽤 따갑다.   

 

우도,  사진=박종철 기자
우도,  사진=박종철 기자

누가 이름을 지었을까?  누워있는 소처럼 보인다는 섬 우도가 검푸른 바다위에 한가롭게 떠 있다.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여 실감이 안난다. 일렁이는 바다와 녹음으로 우거져 또렷하게 보이는 섬의 윤곽이 선경이다 . 

 

마스크 싫어요,  사진=박종철 기자
마스크 싫어요,  사진=박종철 기자

젊은이들이 유난히 많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새내기 부부들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고 제주도로 신혼여행 온다.  커플들이 마냥 행복하다.  마스크만 벗는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우뭇개해안의 추억,  사진=박종철 기자
우뭇개해안의 추억,  사진=박종철 기자

가파른 계단을 한참 내려가면 우뭇개해안을 만난다. 동그랗게 육지로 쏙 들어온 조그만 해안이 귀엽고 포근하다.  고개를 드니 성산일출봉이다.  웅장한 대자연에  황홀함 그 자체다.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검은색 기암절벽이 가히 절경이다.  잘 보존해서 후손에 물려주어야 겠다.

한 쌍의 연인이 바위에 걸터앉아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옆 젊은이들이 바위틈에서 무언가를 잡고 있다.  다시 가보고 싶다.

 

해녀의 집, 사진=박종철 기자
해녀의 집, 사진=박종철 기자

성산일출봉 여행의 필수코스인 우뭇개해안에 관광객들이 북적거린다. 수정처럼 맑은 물로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엄마 아빠와 함께 온 아이들이 신나게 물놀이 하고 있다. 해녀의 집에서 자연산 전복과 소라 4마리를 3만원에 주겠다며 해녀가 말을 걸어왔다. 일행이 있다고 대답하자 포장도 가능하다고 했다. 

 

성산일출봉과 바다를 지키는 사람들.  사진=박종철 기자
성산일출봉과 바다를 지키는 사람들.  사진=박종철 기자

높이가 182m인 성산봉은 중기 홍적세 때 분출된 화산이 굳어 탄생했다. 본래 숲이 무성하고 울창하여 청산(淸山)이라 불렸는데 거대한 성채 같아 성산(城山)으로 바뀌었다. 해돋이가 유명하여 일출봉이라고 하며 성산일출(城山日出)은 영주십경 (瀛州十景)중 제1경으로 으뜸이다.

성산일출봉은 지방기념물로 관리하다 지난 200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유네스코(UNESCO)로부터  2007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이후 2010년에는 세계지질 유산에 등재 될 만큼 세계가 인정하는 명소이다.

제주도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하여 지난 1월 1일 해돋이 명소인 성산일출봉 출입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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