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리 해안사구 모래언덕,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 모래언덕,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 모래언덕,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 모래언덕,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사구센터,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사구센터, 사진=박종철 기자

거대한 모래언덕이 황금빛으로 빛난다. 바닷바람이 불어와 물결모양 무늬를 아로새긴다. 지금도 모래를 날리면서 ‘한국의 사막’을 만들고 있다. 모래를 한 움큼 쥐어보았다. 분가루처럼 부드럽고 고운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사르르 빠져나간다. 모래언덕 전망대에 서면 신두리 해안사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사막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국내 최대 모래언덕 신두리 해안사구 탐방은 사구 센터에서 시작한다. 사구 센터는 사구와 두웅습지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곳으로 현관에 각종 팸플릿과 리플릿이 비치되어 있다. 증강현실과 퍼즐 맞추기 모래놀이 사구 생물 탁본을 체험할 수 있어 어린이들과 같이 가면 더욱 좋다. 해안사구를 복원하여 소똥구리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지역주민의 마음을 담아 센터 옆에 조형물을 세웠다. 

 

신두리 해안사구 모래언덕,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 모래언덕,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 모래언덕,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 모래언덕,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 모래언덕,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 모래언덕, 사진=박종철 기자

해안사구 탐방로는 난이도에 따라 3가지 코스가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래언덕과 초종용군락지 순비기언덕만 보고 오는 A코스는 1.2km로 30분이면 충분하다. 고라니 동산과 염랑게달랑게를 포함하는 B코스는 60분(2.0km), 곰솔생태숲 작은별똥재 억새골 해당화 동산 등 전체를 둘러보는 C코스는 120분(4.0km)이 소요된다. 

모래언덕은 가장 쉬운 A코스에 있다. 탐방로 입구에서 가깝고 나무 데크 길이 잘 닦여 있어 노약자도 휠체어를 타고 쉽게 오를 수 있다. 모래언덕이 있어서 오늘의 신두리 해안 사구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푸르름이 가득한 여름인데도 겨우 몇 가닥의 풀만 자라고 있다. 모래언덕은 해안사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촬영 장소이다. 

 

신두리 해안사구 곰솔생태숲길,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 곰솔생태숲길,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 억새골,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 억새골,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 사진=박종철 기자

곰솔나무가 숲을 이루어 바닷바람을 막아준다. 모래가 밀려오다가 소나무 숲 앞에서 멈추었다. 소나무 길에 모래가 침범하지 못해 걷기 편하다. 지난 겨울에 떨어진 솔잎과 솔방울이 아직도 남아 있다. 곰솔은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침엽수로 잎이 소나무보다 억세다. 바닷가에서 자라기 때문에 해송이라 부르고 줄기 껍질이 검다고 해서 흑송이라고도 한다. 곰솔생태숲은 신두사구가 내륙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는 생태계에 아주 중요한 숲이다. 

곰솔생태숲을 벗어나면 모래로 뒤덮인 탐방로가 시작된다. 고운 모래 사이로 신발이 푹푹 빠져 걷기가 어렵고 땀이난다. 작은별똥재를 지나면 수많은 억새가 피어있는 억새골을 만난다. 하얀 꽃이 은빛으로 반짝거려 이색적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에서 김혜자씨가 춤을 추며 등장했던 첫 장면이 이곳 억새골에서 촬영되었다. 

 

신두리 해안사구 해당화 군락,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 해당화 군락, 사진=박종철 기자
해안사구 순비기 언덕 해당화 군락, 사진=박종철 기자
해안사구 순비기 언덕 해당화 군락, 사진=박종철 기자

황량한 모래언덕에 이름도 예쁜 해당화가 피고 진다. 늦게 핀 홍자색 꽃잎이 화려하면서도 소박해 보인다. 진하고 달콤한 향기가 북서풍을 타고 가득 실려온다. 해당화는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마음이 담겨 있는 꽃이다. 꽃과 열매가 아름답고 특유의 향기가 나 관상식물로 인기가 많다. 꽃은 향수 원료로 쓰이고 약재로도 이용된다. 예전에 우리나라 해안 지역에서 많이 보았지만 최근에는 남아 있는 곳이 별로 없다. 신두리 사구에는 해당화 동산과 군락이 아직도 많이 있다. 

 

최지훈 작가와 'cittaslow 태안', 사진=박종철 기자
최지훈 작가와 'cittaslow 태안', 사진=박종철 기자

태안군은 6월 4일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신두리 해수욕장 일원에서 전문 모래 조각가가 강사로 참여하는 모래조각 체험 교실을 개최한다. 최지훈(46) 모래 조각가가 6월 10일(금) 태안의 상징인 달팽이 'cittaslow 태안' 작품을 마무리 작업중이다. 최조각가는 “신두리 모래는 바람에 날려 입자가 곱고 균일하다. 점성도 강해 조각하기 쉽고 오래 보존할 수 있다”며 “슬로시티 태안에서 아기 천사가 편안하게 잠자는 것을 컨셉으로 했다”고 말했다. 

 

신두리 해안사구 전경,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 전경,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 전경, 사진=박종철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 전경, 사진=박종철 기자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해안은 썰물 때 넓은 모래 개펄과 해빈이 노출된다. 강한 해풍으로 모래가 이동하며 길이 약 3.4km, 너비 500m-1.3km의 해안 사구가 형성되었다. 해안사구는 폭풍·해일로부터 해안선과 농경지를 보호하고 내륙과 해안의 생태계를 이어주는 완충 역할을 하며 식수원인 지하수를 공급한다. 200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21년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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