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5지구,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시장 5지구,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시장은 조선 중기부터 형성된 대구 최대의 전통시장이다. 옛 이름은 대구장으로 조선의 3대 시장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대구장은 대구읍성 북문 밖에서 동산파출소 언저리로 옮긴 후 1920년 천황당지를 매립하여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대구읍성 서쪽에 있어 서문시장이라고 불렸다. 대구의 민심이 흐르는 곳으로 선거철이 되면 후보들이 단골로 방문하여 더 잘 알려진 곳이다. 1922년 9월 28일 공설시장 개설 허가를 받아 곧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서문시장과 서문시장역,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시장과 서문시장역,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시장 '풍요롭고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시장 '풍요롭고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사진=고희수 기자

9월 8일(목) 대구시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에 또 한번의 추석이 다가온다. 서문시장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과 바로 연결된다. 계명대학교 대구 동산병원과 마주 보고 있으며 대지 면적 2만 7,062㎡, 건물 총면적 6만 4,902㎡의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1지구·2지구·4지구·5지구·동산상가·건해산물상가 등 6개 지구에 약 4,00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고 상인 수만 해도 약 2만여 명에 달한다. 

 

서문시장 1지구,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시장 1지구,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시장 한복 상가,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시장 한복 상가,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시장 원단 상가,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시장 원단 상가, 사진=고희수 기자

한가위에는 역시 아름다운 한복이 돋보인다. 1지구 2층 한복 도매상가에 전통한복 개량한복 애기한복이 가득 진열되어 있다. 고급한복은 국내산 천연 실크 원단으로 만들어 특히 색감이 곱고 부드러우며 가볍다. 서문시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주단 도매시장이다. 점포 주인 모씨는 “경기가 좋지 않고 물가가 올라 아직 조용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 강렬한 원색보다 파스텔 톤의 은은한 한복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는 패션의 도시로 소개된다. 그만큼 직물 산업과 의류 산업이 발전했다. 번화가는 물론 어디에서도 만나는 사람의 옷차림이 화사하고 개성이 넘친다. 경북에서 목화가 많이 재배되어 서문시장은 조선 시대부터 포목 시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5년 12월 화재로 전소된 후 2012년 9월 새롭게 준공한 2지구 건물에 각종 의류와 도소매 원단 가게가 입점하여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인근 구미공장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복 원단을 직조하고 있다. 

 

서문시장 건해산물 상가,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시장 건해산물 상가, 사진=고희수 기자
'산 문어 삶아드립니다', 사진=고희수 기자
'산 문어 삶아드립니다', 사진=고희수 기자

건해산물 상가는 추석에 대목을 만난다. 멸치 김 미역 오징어 명태 다시마 건새우 대구포 가오리 홍합 각종 견과류가 풍성하게 쌓여있다. 마른 오징어채 한 봉지에 만원이다. ‘산 문어 삶아드립니다’ 자판 위 예쁜 꽃처럼 피어난 문어 주위로 장사진을 이룬다. 문어는 경상도 지방 차례상에 올라가기 때문에 명절에 인기가 많다. 이 밖에도 서문시장에서는 이불·의류·커튼·액세서리·그릇·청과 등 다양한 품목이 거래된다.

 

서문시장 먹거리 골목,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시장 먹거리 골목,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시장 먹거리 골목,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시장 먹거리 골목,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시장 식당 테이블 위 풋고추,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시장 식당 테이블 위 풋고추,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시장 지하 1층과 만남의 광장 주변 먹거리 골목은 상인들과 손님들로 언제나 붐빈다. 칼국수 수제비 칼제비 보리밥 만두 어묵 닭강정 도너츠 씨앗호떡 카스테라 등 식사와 주전부리를 즐기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식당마다 특이하게도 커다란 풋고추를 대접에 한 가득씩 올려놓는다. 

"어서 오이소 공주님" "사가이소" "언니야" "아버지 천천히 다 잡수세요"

식당에서는 물론이고 가게에서 주차장에서 거리에서 친절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쪽에서 길을 물으면 저쪽 사람들까지 큰 소리로 상냥하게 안내해준다.

 

서문야시장,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야시장,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야시장 한울타리공연단, 사진=고희수 기자
서문야시장 한울타리공연단, 사진=고희수 기자

해가 지고 저녁 7시가 되면 밤 문화 ‘서문 야시장’이 문을 연다. 2016년 6월 개장 후 성황을 이루었으나 코로나로 침체기를 겪었고 최근 손님들이 다시 찾기 시작했다. 6초밥, 팟타이, 카베츠야끼, 탕후루, 막창, 타코야끼, 오육전, 큐브스테이크, 새우꼬치, 야끼소바, 철판아이스크림, 철판꽃삼겹김밥등 다양한 퓨전 먹거리와 특색있는 스트리트 푸드를 맛볼 수 있다. 

야시장 골목길에서 한울타리공연단이 강원도아리랑과 진또배기 신사동 그 사람을 부르고 관람객이 흥겨워 박수 치고 있다. 한울타리공연단 신도사 단장은 “어제(7일)부터 서문시장에서 공연하게 되었다. 거리두기 해제로 다시 일하게 되어 소년 소녀 무료 돕기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문 야시장은 먹거리는 물론이고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연중 펼쳐지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 사진 촬영 : 2021년 9월 16일(목), 2022년 9월 8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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