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바다에 황혼이 지면 신나는 분수가 춤을 춘다.

【다대포해수욕장】

다대포해수욕장 백사장과  ‘그림자의 그림자(홀로서기)’ 조형물, 사진=고희수 기자
다대포해수욕장 백사장과  ‘그림자의 그림자(홀로서기)’ 조형물, 사진=고희수 기자
몰운대에서 바라본 다대포해수욕장 황혼, 사진=고희수 기자
몰운대에서 바라본 다대포해수욕장 황혼, 사진=고희수 기자

다대포해수욕장의 고운 백사장이 드넓은 바다앞에 펼쳐진다. 낙동강에서 실려 온 양질의 모래가 마시멜로처럼 부드럽고 폭신폭신하다. 김영원 작가의 ‘그림자의 그림자(홀로서기)’ 조형물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주홍색 카이트 보딩이 하늘에 날개를 펴고 바람을 가르며 넘실대는 파도를 탄다. 수평선 위로 가보고 싶은 가덕도와 거제도가 보인다. 다대포에 석양이 지면 황홀한 노을의 향연이 시작된다. 

 

다대포해수욕장, 사진=고희수 기자
다대포해수욕장, 사진=고희수 기자
다대포해수욕장과 몰운대, 사진=고희수 기자
다대포해수욕장과 몰운대, 사진=고희수 기자

‘커다란 포구’ 다대포(多大浦)는 강과 바다가 만나 생겨난 천혜의 자연관광 보고이다. 다대포해수욕장은 수영 가능 구역과 해양 레포츠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해안에서 300m 거리의 바다까지도 수심이 1.5m 안팎으로 얕아 물놀이하기에 좋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입욕이 가능하다.

 

다대포해수욕장, 사진=고희수 기자
다대포해수욕장, 사진=고희수 기자

하늘에 연을 띄우고 보드에 줄을 연결한 카이트 보딩이 파도위를 미끄러지듯 달린다. 다대포해수욕장은 카이트 보딩, 패들보드, 서핑 등 해양 레포츠를 즐기는 마니아로부터 입소문을 타며 인기 휴양지로 부상했다. 해수욕하는 사람들과 충돌사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여름에는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카이트 보딩과 패들보드 아카데미 교실에서 이론과 안전교육 실습을 한다.  

 

다대포해수욕장 갯벌체험, 사진=고희수 기자
다대포해수욕장 갯벌체험, 사진=고희수 기자
다대포해수욕장 블루플래그와 그린키 국제 인증, 사진=고희수 기자
다대포해수욕장 블루플래그와 그린키 국제 인증, 사진=고희수 기자

부산의 해수욕장 중에서 유일하게 갯벌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은 다대포해수욕장이다. 해변과 바닷물 사이가 멀어 썰물이면 넓은 갯벌이 드러나고 각종 게와 조개 등 갯벌 생물을 만난다. 서해안 갯벌은 진흙이지만 다대포 갯벌은 모래로 되어 있다. 2021년 세계 최초로 친환경 해수욕장과 친환경 관광지에 부여하는 블루플래그와 그린키 국제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다대포 해변공원, 사진=고희수 기자
다대포 해변공원, 사진=고희수 기자
 다대포 해변공원 해수천과 해솔길, 사진=고희수 기자
다대포 해변공원 해수천과 해솔길, 사진=고희수 기자

다대포 해변공원 곰솔 아래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해솔길에 코스모스가 벌써 피었다. 짧은 출렁다리가 생각보다 많이 흔들린다. 다대포 해변공원에는 세족장, 샤워장, 주차장 등 편의 시설과 생태 탐방로, 잔디광장, 해수천, 체육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다대포 해변공원에서 영화 '브로커'가 촬영되었고 올해 7월 '제1회 부산락스퍼국제영화제'가 열렸다. 부산 바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어 평소에도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와 몰운대, 사진=고희수 기자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와 몰운대, 사진=고희수 기자

황혼이 지고 어둠이 내리면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가 불을 밝힌다. 명승지 몰운대가 달빛과 어울려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몰운대(沒雲臺)는 안개와 구름이 많아 섬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순신 장군의 선봉장이었던 녹도만호 충장공 정운(鄭運) 장군이 임진왜란 때 이곳 앞바다에서 500여 척의 왜선을 맞아 싸우다 전사했다. 정운 장군은 몰운대의 ‘운’자가 자기 이름의 ‘운’과 발음이 같다며 “내가 여기서 장렬하게 왜놈들과 싸우다 죽을 것이다”라고 하였다는 고사가 전해지기도 한다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사진=고희수 기자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사진=고희수 기자
꿈의 낙조분수와 둥근달, 사진=고희수 기자
꿈의 낙조분수와 둥근달, 사진=고희수 기자
꿈의 낙조분수, 사진=고희수 기자
꿈의 낙조분수, 사진=고희수 기자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는 음악과 조명에 맞춰 물줄기가 분출되는 음악분수다. 최대지름 60m, 둘레 180m, 최고 물 높이 55m, 노즐 수 1,052개, 조명 1,160개로 2010년 기네스월드레코드에 ‘세계 최대 바닥분수’로 등재되었다.

8월 9일(화) 둥근달을 안고 비행기가 인근 김해국제공항으로 내리고 있다. 오후 8시 영화 메이즈러너 OST가 흘러나오며 낙조분수가 조명과 함께 춤추기 시작한다. 하늘 높이 올라간 물줄기가 바람을 타고 관중석으로 쏟아져 내리자 여기저기서 즐거운 비명소리가 들린다. 이날 1부 공연에서는 노라 존스의 Don’t Know Why와 홍진영의 엄지 척 등 6곡이 선보였다. 낙조분수는 계절과 테마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곡하여 즐거움을 더한다.

 

꿈의 낙조분수 체험분수, 사진=고희수 기자
꿈의 낙조분수 체험분수, 사진=고희수 기자
꿈의 낙조분수 체험분수와 둥근달, 사진=고희수 기자
꿈의 낙조분수 체험분수와 둥근달, 사진=고희수 기자
꿈의 낙조분수 체험분수, 사진=고희수 기자
꿈의 낙조분수 체험분수, 사진=고희수 기자

무더운 여름 낙조분수는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된다. 분수 쇼가 끝나면 신나게 물놀이하는 체험분수 시간이 이어진다. 어린이들이 분수에서 물을 흠뻑 뒤집어쓰고 움직이는 물줄기를 따라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다대동과 인근 마을 어린이들이 모두 나온 것 같다. 덩달아 덤벙대는 철부지 어른도 보인다. 체험분수는 낮에도 5번 운영한다.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는 잊지 못할 축제의 마당이다. 

※ 사진 촬영 : 8월 8일(월), 9일(화), 10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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