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천하 스카이워크】

만천하 스카이워크, 사진=고희수 기자
만천하 스카이워크, 사진=고희수 기자

아름다운 남한강 물줄기와 단양읍이 손에 잡힐 듯 하다. 저 멀리 소백산과 월악산 금수산 등 명산들이 하얀 구름 사이로 보였다 안보였다 숨바꼭질을 한다. 만천하 스카이워크 만학천봉 전망대에 오르면 산과 물이 어울려 만든 자연의 신비를 볼 수 있다. 세 방향 허공으로 나 있는 유리 바닥 하늘길에서는 까마득한 절벽과 강물로 떨어질 것 같은 짜릿한 스릴도 체험할 수 있다.

 

스카이워크 보행로, 사진=고희수 기자
스카이워크 보행로, 사진=고희수 기자

10월 13일(수) 매표소 앞에서 들뜬 마음으로 셔틀버스에 올랐다. 관광객들로 가득 찬 최신형 대형 버스가 단양 천주봉 자락을 굽이굽이 돌아 만학천봉 정상에 도착했다. 말발굽 모양의 거대한 철골 구조물 만천하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옷바위 절벽 창공에 우뚝 솟아 있다. 스카이워크 전망대 정상까지는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는 길은 계단이 없고 완만한 경사의 나무 데크로 되어 있어 휠체어나 어린이도 쉽게 갈 수 있다. 전망대 입구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600여 미터의 보행로에서는 아름다운 자연을 360도 감상할 수 있다.

 

스카이워크 전망대와 단양읍, 사진=고희수 기자
스카이워크 전망대와 단양읍 전경, 사진=고희수 기자

투명한 유리 아래 깎아지른 절벽과 강물이 내려다 보인다. 당장이라도 깨져 추락할 것 같은 공포감이 밀려온다. 현기증이 나 전망데크 중간쯤에서 얼른 안전지대로 되돌아왔다. 남한강 상진철교 방향으로 유람선이 유유히 다가오고 있다.

만천하 스카이워크 만학천봉 전망대는 남한강 수면위로 80∼90m 옷바위 절벽에 25m 높이로 세워져 있다. 세 손가락 형태의 길이 15m 폭 2m 투명한 강화유리 데크가 말굽형 전망대에서 허공으로 돌출되어 있다. 

 

알파인코스터 교육장, 사진=고희수 기자
알파인코스터 교육장, 사진=고희수 기자

손에 쥔 티켓이 알파인코스터 탑승권이라는 것을 교육장에 들어간 후에야 알았다. “알파인코스터의 모든 조작은 탑승고객 본인이 하셔야 하며 탑승 중 기계적 결함이 아닌 주행 중에 발생 된 모든 사고(안전거리 미확보, 부주의, 조작 미숙으로 인한 충돌)에 대해서는 단양군이 책임지지 않습니다.” 교육 영상을 본 후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망대 정상까지만 천천히 올라가는 것으로 알고 탑승 동의서를 작성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탈까 말까 망설이다가 얼떨결에 떠밀려 승차했다.

 

알파인코스터 타고  오르는 길, 사진=고희수 기자
알파인코스터 타고  오르는 길, 사진=고희수 기자

노란색 1인 카트에 안전띠는 허리에 달랑 하나만 매어 주었다.  끈이 가늘어서 더 불안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다. 4분이 4년보다 길게 느껴졌다. 돌이킬 수 없는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꿈꾸는 것 같다. 정상부에 있는 운영 요원이 신기루처럼 아른거렸다. 잠시 후 알파인코스터가 중력에 따라 엄청난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급커브때는 몸이 밖으로 튕겨 나갈 것 같다. ‘여기에 와서 죽나보다’ 생각했다. 두 손으로 레버를 부여 잡고 눈을 부릅떴다.   

급경사에 몸이 아래로 쏠려 레버를 힘껏 밀고 최고속도로 내려왔다. 브레이크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속도를 높인 것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종착지다. 다리가 후들거려 카트에서 내리기도 힘들다. 손과 발 뒷목 허리 온몸이 뻐근하다. 소리를 질러 목도 아프다. 나이 제한 규정이 왜 있는지 알 것 같다. 알파인코스터는 960m 길이의 코스를 최대 시속 40km (체감 시속 80-90km)로 달리는 혼자 타는 롤러코스터다. 음주자나 65세 이상은 탑승이 불가하며 탑승료는 성인 만오천원이다. 

 

짚와이어 탑승장, 사진=고희수 기자
짚와이어 탑승장, 사진=고희수 기자
짚와이어 비행, ​ 사진=고희수 기자
짚와이어 비행, ​ 사진=고희수 기자

‘왱’하는 금속성 도르레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즐거운 비명도 함께 들려온다. 길이 980m의 와이어 줄을 타고 만학천봉 하늘에서 쏜살같이 내려가고 있다. 외줄 한 가닥에 몸을 맡기고 새가 되어 날아간다. 짚와이어는 만천하 스카이워크에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놀거리다. 

 

【단양강 잔도】

단양강 잔도, 사진=고희수 기자
단양강 잔도, 사진=고희수 기자

‘아름다운 단양강을 지켜 주세요’ 단양강 만학천봉 절벽에 나무로 만든 데크길 잔도가 길게 이어진다. ‘잔도’는 벼랑에 선반처럼 매달린 길로 중국 장가계 잔도가 유명하다. 단양강 잔도는 평탄하고 풍경이 수려하여 산책하기에 좋다. ‘느림보 강물길’과도 연결돼 있어 트레킹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낙석 예방을 위하여 철망과 지붕이 설치되어 있다. 바위 쪽에 돌단풍, 혹느릅나무, 붉나무, 고욤나무, 회양목, 물푸레나무, 싸리나무, 굴피나무, 굴참나무, 부처손, 생강나무, 구절초 등 많은 나무들이 자생하며 꽃을 피운다. 걷는 내내 베토벤과 쇼팽 등 귀에 익숙한 클래식 피아노곡이 흘러 나온다.

잔도 중간 중간에 강물이 훤히 보이는 물빛 길이 설치되어 있다.  20m 아래 깊이를 알 수 없는 푸른 강물이 보여 순간 주춤하게 된다. 단양강 잔도는 길이 1.2km 폭 2m로 단양읍 상진철교 아래부터 만천하 스카이워크 초입까지 연결 되어 있다. 자전거 주행은 금지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가을 단양강, 사진=고희수 기자
가을 단양강, 사진=고희수 기자

금수산으로 해가 기운다. 옷바위 꼭대기 하늘길도 허리춤 강물길에도 어둠이 내린다. 가녀린 백일홍 단양강변을 홀로 서성인다. 

 

단양강 잔도 야경, 사진=고희수 기자
단양강 잔도 야경, 사진=고희수 기자

단양강 잔도가 불을 밝혔다. 반달과 함께 남한강을 밝히고 있다. 밤에 걷는 잔도는 또 다른 정취가 있다. 최근에 야간조명을 설치하여 한국관광공사로부터 2020 야간관광 100선에도 선정되었다. 

단양팔경과 고수동굴 온달산성으로 잘 알려진 단양은 충청북도 북동부에 있다. 백제와 고구려 신라에도 속했던 유서 깊은 곳으로 전체 면적이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최근 가장 많은 여행자가 방문한 곳은 만천하 스카이워크 테마파크다. 개장 초기에는 만천하 스카이워크 전망대만 있었지만 짚라인과 알파인코스터 등이 생기며 젊은이들로부터 신나는 액티비티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단양강 잔도와 어우러져 단양군 관광도시를 이끌고 있으며 한국관광 100선에 2회 연속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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