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암, 사진=박종철 기자
대왕암, 사진=박종철 기자
대왕교와 용추수로, 사진=박종철 기자
대왕교와 용추수로, 사진=박종철 기자

붉은색이 감도는 거대한 바위가 울산 동쪽 해안에 우뚝 솟아 있다. 짙푸른 바다색과 파란 하늘에 대비되어 선명하게 빛난다. 마치 커다란 거북손처럼 생겼다. 육지에서 톡 떨어져나와 그까짓 동해 바다 바람쯤은 아무것도 아니란 듯 온몸으로 당당하게 파도를 맞는다. 신라 문무대왕 왕비의 전설을 안고 있는 대왕암을 바라보면 생경한 풍경에 신비감이 더해진다. 대왕교 아래 검푸른 용추수로에서 왕비의 호국룡이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다. 대왕암 정상에서 보는 수평선 또한 장관이다.  

 

미르놀이터, 사진=박종철 기자
미르놀이터, 사진=박종철 기자

대왕암 공원 입구에 미르놀이터가 있다. 미끄럼틀과 흔들의자 등 각종 놀이기구를 갖추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높이 7m 용머리에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면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문무대왕 왕비의 전설을 모티브로 용을 형상화하여 2013년 9월 완공되었다. 

 

대왕암 공원 입구,  사진=박종철 기자
대왕암 공원 입구,  사진=박종철 기자

대왕암 공원에도 2022년 새해가 밝았다. 1월 4일(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늘로 쭉쭉 뻗은 1백년 이상 된 1만 5천그루의 아름드리 해송이 인상적이다. 엄동설한에도 굴하지 않고 동백나무 꽃봉오리가 봄을 준비하고 있다. 전설바위길 송림길 사계절길 바닷가길 등 4개의 산책길을 통해 대왕암에 갈 수 있다.  

 

울기등대, 사진=박종철 기자
울기등대, 사진=박종철 기자

소나무가 빽빽한 송림길을 따라 10분 정도 걷다 보면 울기등대를 만난다. 아름드리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아늑하고 조용하다. 울기등대는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등대로 일본이 해상권 장악을 위해 1906년 러·일전쟁 이후 설치했다. ‘울산의 끝’이라는 뜻으로 울기(蔚埼)라고 불렀으나 명칭이 일제 잔재라는 의견이 대두되어 2006년 등대 건립 100주년을 맞아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울기(蔚氣)로 변경되었다.

 

해녀 포차, 사진=박종철 기자
해녀 포차, 사진=박종철 기자

대왕암 인근 해안가 가파른 절벽 아래에 해녀 포차 좌판이 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빈자리가 많다. 이곳에서는 대왕암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자연산 해산물을 취급한다. 지난 2020년 전국 방송에 잇따라 소개되며 유명세를 탔다. 돌멍게 소라 고동 해초류 한상에 3만원이고 전복과 문어를 추가하면 5만원이다. 

 

고이 전망대, 사진=박종철 기자
고이 전망대, 사진=박종철 기자

가파른 해안 절벽길을 걸으면 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갖가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전설 바위길 산책로는 오랜 시간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둘레길이다. 

사금을 채취하여 ‘사금 바위’로도 불렸던 사근방을 지나면 북편 해안가에서 가장 높은 곳인 고이 전망대가 있다. 이 곳에서는 현대그룹 정주영회장이 설립한 세계 최대의 조선소 현대중공업과 미포만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할미바위(남근암), 사진=박종철 기자
할미바위(남근암), 사진=박종철 기자

할미바위(남근암)가 넙디기 바위에서 우뚝 솟아있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다. 괴이하게 생겼다 하여 쓰러뜨리려다 변을 당할 뻔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용굴, 사진=박종철 기자
용굴, 사진=박종철 기자

쾅! 쾅! 용굴 입구로 몰아치는 파도 소리가 마치 천둥처럼 크게 들린다. 용굴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다. 환한 대낮인데도 무서움이 밀려온다. 청룡이 갇혀 있다고 전해지는 천연동굴인 용굴은 큰 파도가 치면 덩더꿍 소리가 난다고 하여 덩더꾸디라고도 불린다. 

 

대왕암 공원 출렁다리, 사진=박종철 기자
대왕암 공원 출렁다리, 사진=박종철 기자

대왕암 공원 출렁다리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에 문을 닫고 정비를 한다. 울산 최초의 출렁다리로 동구 대왕암 공원 북측 해안 산책로 돌출지형인 '햇개비'에서 '수루방' 사이를 연결한 길이 303m, 폭 1.5m 규모로 현수교 방식이다. 현재 전국 출렁다리 가운데 주탑 간 거리(경간장)로는 길이가 가장 길다. 지난해 7월 개통하여 5개월여 만에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2022년 3월까지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몽돌 해변, 사진=박종철 기자
몽돌 해변, 사진=박종철 기자

몽돌밭이 펼쳐져 있다. 해변으로 파도가 밀려온다. 조그맣고 동글동글한 몽돌이 이리저리 휩쓸리며 소리를 낸다. 백사장의 고운 모래처럼 파도에 쓸려가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킨다. 바닷가길은 몽돌 해변이 있어서 최고의 산책로다.

 

고동섬, 사진=박종철 기자
고동섬, 사진=박종철 기자

마치 대왕암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 고동섬은 과개안 남서쪽에 있는 돌섬이다. 어원은 ‘수리바우’인데 ‘소라바위’로 음전된 것이 방언화되어 고동섬으로 변하였다.

 

소리 체험관, 사진=울산시 
소리 체험관, 사진=울산시 

주변에 울산의 ‘소리 9경’을 들려주는 소리 체험관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힐 때 신비한 거문고 소리를 내는 슬도가 있다. 소리 9경은 동축사 새벽종소리(축암효종), 마골산 숲 사이로 흐르는 바람소리, 옥류천 계곡 물소리(옥동청류), 현대중공업 엔진소리, 출항 뱃고동 소리, 울기등대 무산소리(바닷가 안개를 뚫고 퍼지는 등대 경적소리), 대왕암 몽돌 물 흐르는 소리, 슬도 파도소리(슬도명파), 주전해변 몽돌 파도 소리다.

대왕암 공원은 우리나라 동남단에서 동해쪽으로 가장 뾰족하게 나온 부분의 끝 지점에 있다. 총 면적 942천㎡로 울산광역시 시민들에게 귀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공원에는 송림숲 등 조경시설과 휴양시설 유희시설 운동시설 편의시설 산책로 및 동해의 길잡이를 하는 울기등대가 있다. 울산 12경에 속하며 한국관광 100선에 2회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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