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수하여 한강을 이루는 곳 두물머리. 8월 18일(수) 두물머리 연밭에서 홍련이 발그스름하게 고개를 내밀었다. 햇빛을 좋아하는 여름꽃이 태양을 머금고 연분홍색으로 수줍게 인사한다. 연핫도그 연잎 빙수 연잎 식혜 연꽃 문화제 등 연꽃이 만발한 한여름 두물머리 양수리는 온통 연꽃 세상이다.
두물머리에는 백련이 홍련보다 많다. 남한강에 활짝핀 백련이 청초하게 순백미를 뽐내고 있다. 진흙탕 물속에서도 순결함과 청순한 마음이 고고하다. 오리 가족이 몸단장 하고 쉬고 있다.
높이 26m 수령 400년 된 커다란 느티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나무 아래에는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이 있다. 1982년 경기도 양평군의 보호수로 지정된 이 당산나무는 영화 귀향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영혼을 고향으로 불러 모았던 바로 그 나무다. 두물머리에는 원래 도당할아버지와 도당할머니로 불리는 두 나무가 나란히 서 있었으나 1972년 팔당댐이 완공되며 할머니는 수몰되었고 할아버지 나무만 남아있다.
누런 돛을 내린 황포 돛배가 연잎에 파묻혀 빈 돛대만 보인다. 길이 16m, 너비 3m, 돛대 높이 8m 크기의 이 전통 돛단배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1호 조선장 기능 보유자인 김귀성 장인이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옛날에 한강을 왕래하며 땔감과 식량 등을 운송했으나 팔당 댐 건설과 도로 교통의 발달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물안개 쉼터에서 관광객이 빈 배를 바라보고 있다.
두물머리에서는 빨간색 공중 전화박스와 벤치도 예뻐 보인다. 메타세콰이아 5그루가 나란히 서서 키재기를 하고 있다.
두물머리 나루터는 남한강 수운의 마지막 정박지이자 남한강 물류의 집합지였으며 옛 양근 지역 광주 생활권을 이뤘던 나루터다. 강원도 정선군과 충청북도 단양군 그리고 물길의 종착지인 서울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던 정착지가 이곳이었다. 팔당댐이 완공된 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지금은 나루터 기능을 상실했다.
소원 들어주는 나무 옆에 있는 액자 포토존은 항상 붐빈다. 2015년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촬영 이후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할머니들이 모처럼 나들이 나왔다. 알록달록 차려입고 마스크도 벗었다. 할머니의 소원은 무엇일까? 한 할머니가 핸드폰을 들고 사진사로 나섰다. 카메라 앞이라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 그래도 웃는 얼굴이 곱다. 모진 세월을 살아온 우리의 어머니 우리의 할머니들이다.
“산수와 습수가 합쳐 흐르는 곳에 그 마을 이름이 바로 이수두(二水頭)인데 마을 앞의 한 정방 늙은이가 가만히 앉아 가는 배를 보내누나” 다산 정약용 선생이 귀전시초를 읊조린다. 표지석 바닥에는 1750년 경 조선 시대에 제작된 해동지도가 펼쳐진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하나된 이 곳, 겨레의 기적이 숨 쉬는 한강 제1경 두물경이다.
연꽃정원 세미원으로 들어가는 배다리 열수주교(洌水舟橋)가 파란 수초위에 떠 있다. 배다리는 하천에 여러 척의 배를 연결한 후 배 위에 판자를 깔아 사람과 말 등이 통행할 수 있도록 만든 다리이다. 이 다리는 정조가 화성에 있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을 참배하기 위하여 한강에 만들었던 배다리를 재현한 것으로 용늪 245m 구간을 모두 52척의 선박으로 연결하였다. 정성을 다하여 부모를 섬기고자 했던 정조의 효심이 갸륵하다.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 두 물이 합쳐지는 곳으로서 한자로는 양수리로 부른다. 예로부터 풍광이 뛰어나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과 석범 이건필은 이곳의 수려한 경치를 그림으로 남겼다. 사유지로서 각종 드라마 및 영화 촬영장소로 알려지며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서울에서 가까워 분주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한나절 코스로 소풍 나오기에 부담 없다. 서울–양평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강남에서 30분이면 갈 수 있다. 한국관광 100선에 5회 연속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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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고 싶은 '한국관광 100선'] (100) (끝) 울릉도&독도, 신비의 섬! 독도는 우리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