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 좋고 물도 좋다. 소백산과 월악산 준봉이 장쾌하게 이어지고 충주호 맑은 물이 옥색으로 빛난다. 선암계곡과 단양강 물줄기를 따라 단양 팔경의 명승지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보이는 것 모두가 비경이요 닿는 곳 모두가 선경이다. 세속을 떠나 몸과 마음을 대자연에 맡겨본다.
어떤 지역에서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덟 군데의 경치를 8경이라고 한다. 단양에 가면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의 단양 팔경을 만날 수 있다.
남한강 푸른 물 위에 도담삼봉이 떠 있다. 원추 모양 세 개의 봉우리가 기이하고 멋들어지다. 처봉과 첩봉이 중앙에 있는 남편 장군봉을 양옆에서 바라보고 있다. 과연 단양 1경으로 손색이 없다. 뒤태도 매력있다. 도담삼봉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과 함께했고 퇴계 이황 선생의 시심을 흔들어 놓은 명승지이다. 고생대 암석으로 구성되었으며 정선 김홍도 김정희 등 묵객들이 시와 그림을 많이 남긴 곳이다.
도담삼봉 전망대를 지나 산에 오르니 구름다리 모양의 거대한 돌기둥 석문이 나타났다. 돌 위에 울창한 나무가 덮여 있어 신비롭고 색다르다. 뻥 뚫린 구멍 사이로 남한강과 건너편 마을이 한 폭의 수채화같이 내려다보인다. 남한강에서 배를 타고 올려다보면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마치 커다란 동굴이 검은 입을 쫙 벌리고 있는 것 같다. 석문은 오래전 석회동굴이 무너진 후 동굴 천장의 일부가 남아 지금의 모양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옛날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어서 바위가 되었다는 마고 할멈의 형상도 바위에 남아 있다고 한다.
11월 15일(화)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탔다. 8경 중 구담봉과 옥순봉은 충주호에서 제대로 볼 수 있다. 구담봉 기암절벽이 뱃전을 따라 천천히 옆으로 지나간다. 구담봉은 깎아지른 듯한 바위 모양이 거북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구담봉에서 수컷이나 암컷 거북이를 찾으면 100살까지 산다고 유람선 선장이 연신 안내방송한다.
옥순봉은 희고 푸른 바위가 솟은 모습이 대나무 싹과 같다는 데서 유래한다. 원래 청풍에 속해있었는데 기생 두향과 단양 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 청풍 부사가 여러 가지 사연을 겪은 후 단양으로 넘어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제비봉과 신선봉 강선대 금수산 채운봉 현학봉도 뱃길 따라 고개를 내민다. 엄지척 바위와 따봉 바위로 불리는 금수산 흔들바위, 촛대바위 두꺼비 바위 독수리 바위의 소원성취 바위, 삿갓 바위, 초가집 바위 등 온갖 형상의 바위들이 호수와 어울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두향의 무덤도 호숫가에 보인다.
단양 팔경 중 4경을 물에서 볼 수 있다면 4경은 깊은 산속 계곡에 숨겨져 있다. 그러나 도로가 잘 닦여있어 방문하기 편하다.
사인암이 남조천 운선구곡에서 하늘 높이 솟아 있다. 수평절리와 수직절리 기암절벽이 독특한 색깔을 띠고 있어 볼수록 신기하다. 50m 정상에 노송이 자라 운치가 그윽하다. 추사 김정희는 하늘에서 내려온 한 폭의 그림 같다고 예찬했다. 단원 김홍도가 그린 ‘사인암도’는 보물로 지정되었다.
사인암 인근 선암계곡 삼선구곡에서 유독 돋보이는 바위가 있는데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이고 한다. 상선암의 크고 작은 바위가 맑은 물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중선암 옥연대에 ‘사군강산 삼선수석’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단양, 영춘, 제천, 청풍 4개의 군에서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의 물과 돌이 가장 아름답다는 뜻이다.
하선암에 비가 내린다. 푸른 이끼가 커다란 부처 바위 '불암'에 생명을 불어넣은 듯하다. 조선 시대 많은 화원들이 하선암을 화폭에 담았다.
단양팔경은 충북 단양군 주위에 있는 명승지로서 수상과 육상 교통 관광 개발이 잘 이루어졌다. 승용차와 배를 이용하면 해가 짧은 겨울에도 하루에 다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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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고 싶은 '한국관광 100선'] (100) (끝) 울릉도&독도, 신비의 섬! 독도는 우리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