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백령도는 대한민국의 서쪽 끝이자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섬이다. 인천에서 228km 멀리 떨어졌지만 북한 황해도 장연군과는 10km 지척에 있다. 우리 해군의 전략적 요충지로 북한의 도발을 막으며 자유를 수호하는 '서해의 불침 항공모함’이다. 여의도 면적의 약 17배로 국내에서 8번째 큰 섬 곳곳에 천혜의 비경이 훼손되지 않고 깨끗하게 잘 보존되어 있다.
백령도의 자랑은 뾰족한 바위가 마치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하는 것 같이 보이는 두무진에서 시작한다. 두무진은 해안선에 병풍같이 깎아지른 듯한 온갖 기암괴석이 솟아 있는 명승으로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린다.
6월 19일(월) 두무진 유람선 창밖으로 선대암, 장군바위, 촛대바위, 코끼리바위, 병풍바위, 형제바위, 부처바위가 스쳐 지나간다.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받고 있는 물범이 옹기종기 모여 수면에 고개를 내밀고 관광객을 빤히 쳐다본다. 가마우지가 고기잡이를 멈추고 바위에서 쉬고 있고 갈매기가 주위를 맴돌고 있다. 유람선 관광은 백령도 여행의 백미이다.
백령도 사곶해변은 세계에서 단 2곳밖에 없는 천연비행장 중 하나이다. 썰물 때 이탈리아 나폴리보다 넓은 너비 300m 길이 3Km의 규조토 백사장이 드러난다. 신기하게도 발이 빠지지 않는다. 천연기념물로 바닥이 단단하여 경비행기와 군 수송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다. 한국 전쟁 당시 비상 활주로로 이용되었으며 최근까지도 항공기가 뜨고 내렸다.
사곶 해변 옆에 있는 천연기념물 콩돌 해안도 놓칠 수 없는 명소이다. 돌이 파도와 바람에 마모되어 콩알처럼 작고 동글동글하여 콩돌이라고 부른다. 백색, 갈색, 회색, 적갈색, 청회색의 오색영롱한 돌이 해안에 가득 차 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들린다. 간지럽고 매끄러운 기분 좋은 촉감이 맨발에 느껴진다. 건강에 좋은 지압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백령도와 북한 장산곶 사이에 심청이가 아버지 심 봉사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의 사나운 파도가 하얗게 빛난다. 용궁에 간 심청이 연꽃으로 환생해 떠내려왔다는 연봉바위도 보인다. 섬 건너편에 있는 중화동교회는 1896년 우리나라에서 새문안교회 다음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로 교회 발전사와 관광성지로서의 가치가 높다.
2010년 백령도 해상에서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군 어뢰에 맞아 장병 46명이 장렬하게 전사했다. 천안함 46용사가 불멸의 수호신이 되어 피격 현장을 응시하며 우리 영해와 국민을 지키고 있다. 천안함은 최신 호위함으로 부활해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대청도】
백령도 용기포항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약 20분 달리면 대청도 선진포 선착장에 도착한다. 백령도와 소청도, 북한의 옹진반도가 가깝게 보인다. 대청도는 해변의 섬으로 저마다 독특한 멋을 자랑하는 8개의 해변을 가지고 있다. 백령도가 주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반면에 대청도는 전형적인 어촌지역이다. 홍어가 많이 잡혀 싱싱한 홍어회를 맛볼 수 있다.
농여 해변에 지층이 수직으로 서 있는 나이테 바위가 고목나무 나이테처럼 보인다. 6월 20일(화) 물때가 좋아 바닷속 모래언덕인 풀등이 광활하게 펼쳐졌다. 농여 해변 옆 미아동 해변에는 잔잔한 물결과 바람이 만든 물결무늬 연흔도 나타났다. 조철수 지질공원해설사는 "미아 해변은 10억 년 전 대청도와 함께 생성된 물결무늬가 오늘도 똑같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귀한 장소다"고 말했다.
모래울 해변은 모래가 많이 날려 사탄동이라 불렸으나 어감이 나빠 모래울로 개명했다. 해변 뒤편에 수령이 약 100여 년에 달하는 적송들이 자라고 있다.
바닷바람에 모래언덕 옥죽동 해안사구가 조성되었다. 한때 축구장 60배 만큼 컸으나 60년 전 소나무 방풍림을 심어 현재는 많이 줄어들었다.
대청도 서쪽 해안에 높이 약 100m의 하얀 규암 덩어리 서풍받이가 우뚝 솟아있다. 수직 절벽 암석이 그대로 노출되어 이채롭다. 시원한 편서풍이 불어와 갯바위 낚시꾼의 발길이 멈추지 않는 곳이다.
대문이 없는 백령도와 대청도는 서해에 떠 있는 바다의 종착역이다. 대한민국 해병대 흑룡부대와 관광객이 함께하여 외롭지 않다.
※ 사진 촬영 : 6월 19일(월), 20일(화), 21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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