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삼양목장】

삼양목장 초원, 사진=고희수 기자
삼양목장 초원, 사진=고희수 기자
삼양목장 양떼와 풍력발전기, 사진=고희수 기자
삼양목장 양떼와 풍력발전기, 사진=고희수 기자

파란 하늘은 밑그림이 되었고 
푸른 초원은 작열하는 태양을 받아 반짝이며 넘실댄다.
양 떼와 소들이 행복하게 풀을 뜯고 
커다란 풍차는 몸으로 바람을 말한다.
그림같이 평화로운 삼양목장에 가면 
하얀 양떼구름도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쉬어간다.

 

삼양목장 양떼, 사진=고희수 기자
삼양목장 양떼, 사진=고희수 기자
삼양목장 젖소, 사진=고희수 기자
삼양목장 젖소, 사진=고희수 기자

9월 1일(목) 비가 그친 대관령에 하얀 뭉게구름과 함께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삼양목장에서 양 떼가 킁킁 콧바람 소리를 내며 풀을 뜯고 있다. 옆에서 살짝 만져보고 밀어도 꼼짝하지 않고 밥 먹기에 바쁘다. 풀이 무럭무럭 자란 기름진 초지에 자연의 먹거리가 넘쳐 진수성찬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배가 뽈록하게 튀어 나왔다. 배부르면 더 이상 먹지 않는다는 양들이 누워서 쉬고 있다. 살아있는 자연 삼양목장은 양 떼들의 펜트하우스다.

젖소가 물을 마시고 어슬렁거리며 옆으로 가까이 온다. 바로 앞에서 보니 덩치가 산더미처럼 크다. 우리에 갇혀 있지 않고 광활한 청정 고원의 유기농 목초지에서 방목하여 털에 윤기가 잘잘 흐른다. 어른 주먹만 한 커다란 눈을 껌뻑이며 목책 너머로 필자를 바라본다. 삼양목장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동물들을 키우는 대자연의 행복한 목장이다. 동물들이 순해서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잘 따른다. 

 

동해전망대 삼양목장 셔틀버스, 사진=고희수 기자
동해전망대 삼양목장 셔틀버스, 사진=고희수 기자
동해전망대, 사진=고희수 기자
동해전망대, 사진=고희수 기자
동해전망대, 사진=고희수 기자
동해전망대, 사진=고희수 기자
동해전망대에서 바라 본 강릉과 동해 바다, 사진=고희수 기자
동해전망대에서 바라 본 강릉과 동해 바다, 사진=고희수 기자
동해전망대 풍차, 사진=고희수 기자
동해전망대 풍차, 사진=고희수 기자

목장 정상에 있는 해발 1140m 동해 전망대까지 셔틀버스가 올라온다. “와! 바다다” 목장에서 바다가 보인다.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인생샷 찍기에 바쁘다. 하얀 구름이 발아래 둥실 떠 있고 강릉과 동해의 망망대해가 일망무제 펼쳐진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뒤를 돌아보면 태백산맥의 장대한 고산준령이 하얀 풍력발전기와 어울려 멀리까지 보인다. 이 맛에 등산을 하나 보다.

 

삼양목장 바람의 언덕과 풍차, 사진=고희수 기자
삼양목장 바람의 언덕과 풍차, 사진=고희수 기자

해발 1150m 바람의 언덕에 거센 바람이 분다. 짙푸른 목초지 위로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윙윙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동해고속도로와 강릉 주문진에서 멀리 하얗게 보이던 바로 그 풍차다. 전망대와 바람의 언덕에 늘어서 있는 풍력발전기는 총 53기로 강릉 인구의 60%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사랑의 기억 그늘 쉼터, 사진=고희수 기자
사랑의 기억 그늘 쉼터, 사진=고희수 기자
연애소설 나무, 사진=고희수 기자
연애소설 나무, 사진=고희수 기자

목장에는 바람의 언덕, 숲속의 여유, 사랑의 기억, 초원의 산책, 마음의 휴식 등 총 다섯 개 구간 4.5km 목책로가 있다. 정상에서 걸어 내려오면 풀 바다와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곳곳에 강한 햇볕을 피하는 그늘 쉼터가 있다. 사랑의 기억 길을 걷다 보면 영화 ‘연애소설’이 촬영되었던 나 홀로 연애소설 나무를 만나고 양몰이 공연장에 다다른다. 

 

목양견 제스(앉아 있음)와 봉팔이(서 있음), 사진=고희수 기자
목양견 제스(앉아 있음)와 봉팔이(서 있음), 사진=고희수 기자
제스의 양몰이 공연, 사진=고희수 기자
제스의 양몰이 공연, 사진=고희수 기자
양 먹이주기 체험, 사진=고희수 기자
양 먹이주기 체험, 사진=고희수 기자

보더콜리 ‘제스’와 켈피 '봉팔이'가 전용 무개차를 타고 화려하게 등장한다. '봉팔이'의 프리스비 공연이 끝나자 목양견 '제스'가 쏜살같이 언덕으로 올라가 양 떼를 몰고 내려온다. 제스의 몸짓에 따라 양 떼들이 우르르 다리와 원통을 통과하고 울타리에 들어갔다가 나온다. 관람객 앞에서 자세를 낮추고 웅크리며 양을 주시하는 제스의 카리스마가 일품이다. 2022년 삼양목장에 입사한 ‘신입사원’ 제스는 4살짜리 암컷으로 공연장을 장악하는 떠오르는 루키다.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과 함께 사진도 찍는다. 머리가 좋고 영리한 보더콜리는 체력이 강하고 동물들을 이리 저리 모는 것을 좋아하는 기질이 있다. 양몰이 공연은 삼양목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연이다. 양몰이 공연이 끝나면 관람객이 울타리 안에서 직접 양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온실 순설, 사진=고희수 기자
온실 순설, 사진=고희수 기자
동물체험장, 사진=고희수 기자
동물체험장, 사진=고희수 기자
청연주목원과 목장마트, 사진=고희수 기자
청연주목원과 목장마트, 사진=고희수 기자

숙근버베나가 보라색 꽃을 활짝 피웠다. 온실 순설에서 예쁜 꽃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동물체험장에서 송아지 우유 주기, 타조와 양 먹이 주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목장마트에서 우유 맛의 유기농 소프트아이스크림과 라면을 먹고 청연주목원에서 수백 년 된 주목과 야생화 등을 만날 수 있다. 삼양목장(주) 김민정 매니저는 “코로나로 그동안 못하던 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고객들이 더 즐겁고 추억에 남는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즐길 거리 기획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목장은 해발 850~1,470m의 공해 없는 대관령 고산 지대에 자리 잡은 동양 최대 600만 평 목장이다. 여의도 면적의 약 7배 규모로 이건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이 직접 소를 키워 국민에게 단백질을 공급하고자 1972년 개장하여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다. 대관령 목장은 사계절 내내 즐겁고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역사가 가장 오래된 삼양목장 외에도 하늘목장과 양떼목장 등이 있다.

 

대관령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기념관】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기념관, 사진=고희수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기념관, 사진=고희수 기자

대관령은 2018년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주 무대다.  9월 1일(목)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기념관 외벽의 거대한 유리창에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걸려있다. 이 기념관은 올림픽 최초로 행사 전용 개·폐회식장으로 건설된 올림픽 스타디움 본동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2020년 준공되었다. 기념관에 들어가면 2018년 올림픽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다시 느낄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기념관 디자인 레거시, 사진=고희수 기자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기념관 디자인 레거시, 사진=고희수 기자

평창군의 중요한 관광자원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기념관은 ‘아날로그, 디지털 아카이브, 아트갤러리, 테크놀로지’를 융합한 전시공간으로 설계하여 평창 올림픽의 유산을 보존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기념관 전망대, 사진=고희수 기자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기념관 전망대, 사진=고희수 기자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화대, 사진=고희수 기자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화대, 사진=고희수 기자

대관령면 소재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기념관 옥상 전망대에서 4년 전 타올랐던 성화대가 보인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개최된 두 번째 올림픽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동계올림픽으로 사상 최다인 92개국 2,891명의 선수가 참가해 규모 및 흥행·기록 면에서도 최고 수준을 보여주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대는 조선 시대 백자인 ‘달항아리’ 모양을 형상화하여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동시에 평화올림픽을 소망하는 성화의 불꽃을 품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동계올림픽 최종점화는 ‘피겨 여왕’ 김연아 전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동계패럴림픽 최종점화는 컬링 국가대표인 김은정 선수와 서순석 선수가 맡았다.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 사진=고희수 기자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 사진=고희수 기자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와 스타디움, 사진=고희수 기자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와 스타디움, 사진=고희수 기자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건설된 경기장이다. 코스는 메인 경기대인 125m, 98m가 있으며 연습용 경기장 3기가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스키점프대 전망대에 올라가면 알펜시아 리조트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기념관 전망대에서 바라 본 대관령 면 일대, 사진=고희수 기자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기념관 전망대에서 바라 본 대관령 면 일대, 사진=고희수 기자

대관령은 강원도 강릉시와 평창군 사이에 있는 832m 고개로 서울과 영동 지방을 잇는 관문이다. 구십구곡이라고도 하며 대관령 옛길은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다. 태백산맥의 목장과 동계올림픽 눈꽃축제 고랭지 채소로 널리 알려져 있고 한국관광 100선에 4회 연속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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