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꽃구경 단풍놀이 가는 세상이 되었다. 

정부는 2022년 9월 26일부터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했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10월 13일부터 시작된 마스크 착용 의무가 2년 만에 사라졌다. 

마스크 자율화 이후 전국 관광지에 활기가 넘친다. 그동안 코로나로 움츠렸던 축제가 다시 열리고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이 점차 물러감에 따라 바끄로뉴스는 ‘코로나 시대에 가보는 한국관광 100선’ 타이틀을 ‘가고 싶은 한국관광 100선’으로 바꿔 61회부터 연재하기로 한다.

이 연재가 끝나기 전에 실내에서도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어 이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옥정호 구절초 지방정원 입구 ‘정향(丼香)에 물들다’, 사진=고희수 기자
옥정호 구절초 지방정원 입구 ‘정향(丼香)에 물들다’, 사진=고희수 기자
제 15회 정읍구절초 꽃축제, 사진=고희수 기자
제 15회 정읍구절초 꽃축제,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하늘정원 구절초꽃,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하늘정원 구절초꽃,  사진=고희수 기자

찬바람에 싸락눈 내린 듯 구절초꽃이 온 산에 하얗게 피었다. 여기를 보아도 저기를 보아도 눈길 머무는 곳마다 꽃 천지이다. 옥정호 상류 추령천이 감싸고 있는 언덕이 마치 동화 속 새하얀 꽃동산 같다. 수줍어 무리 지어 피어난 구절초 꽃밭에 가면 누구라도 꽃길만 걷게 된다. 오솔길 사이로 솔향과 들국화 향기가 흐른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제15회 정읍 구절초 꽃축제’가 3년 만에 열렸다. 행사장인 옥정호 구절초 지방 정원은 2003년 체육공원에서 2006년 구절초 테마공원으로 재탄생한 후 올해(2022년) 전북 제1호 지방 정원으로 등록했다. 구절초 하늘정원, 물결정원, 들꽃정원, 참여정원, 솔숲정원 등 5개의 테마정원으로 조성했다.

 

구절초 하늘정원 구절초꽃,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하늘정원 구절초꽃,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하늘정원 꽃길,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하늘정원 꽃길,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꽃 피면은 가을 오고요
구절초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에
산 너머 그 너머 검은 산 넘어
서늘한 저녁달만 떠오릅니다”

김용택 시인의 ‘구절초꽃’ 시처럼 올가을도 꽃과 함께 찾아왔다. 하얀색 구절초는 화려하지 않지만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꽃말처럼 소박하고 은은한 향기가 나서 더욱 좋다.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 구절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야생화로 전국의 산, 강, 들, 길가의 초원에서 자라며 들국화로 많이 알려져 있다. 

 

구절초 하늘정원  아스타 국화,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하늘정원  아스타 국화,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하늘정원 바늘꽃,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하늘정원 바늘꽃,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하늘정원 천상의 화원 전망대,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하늘정원 천상의 화원 전망대,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하늘정원,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하늘정원,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하늘정원은 해발 250m 산자락에 널리 퍼져있다. 잘 가꾸어진 소나무 아래 하얀색과 연분홍색 구절초 꽃잎이 어여쁘다. 빨간색 바늘꽃과 보라색 아스타 국화도 흐드러지게 피었다. 천상의 화원 전망대에 오르면 천상이요 내려가면 지상낙원이다. 10월이 되면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천상의 화원 전망대 포토존에서 나만의 추억을 남긴다. 

 

구절초 하늘정원 꽃밭 음악회,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하늘정원 꽃밭 음악회,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하늘정원 꽃길,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하늘정원 꽃길,  사진=고희수 기자
추령천 건너에서 본 하늘정원 꽃 동산,  사진=고희수 기자
추령천 건너에서 본 하늘정원 꽃 동산,  사진=고희수 기자

하늘정원은 경사가 급하지 않고 오솔길이 잘 닦여 있다. 숲 꽃잠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빨간색 구절초 향기 부스에 들어가 꽃향기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느릿느릿 걸으며 꽃길에서 인문학을 명상하고 꽃밭음악회와 버스킹도 보았다. 천천히 꽃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정상 전망대이다. 절벽 아래로 폭포수가 떨어지고 한반도 호수가 선명하다. 올해부터는 물결정원이 하경으로 조망된다. 

 

구절초 물결정원,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물결정원,  사진=고희수 기자
물결정원 구절폭포,  사진=고희수 기자
물결정원 구절폭포,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물결정원,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물결정원, 사진=고희수 기자

물결정원은 섬진강 상류 추령천 물길을 내어 벼농사 짓던 논에 호수를 만들고 꽃과 식물을 가꾸어 조성한 정원이다. 구절폭포가 정원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구절폭포는 산 정상에서 바닥까지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수직 70m 높이의 천연바위를 이용한 인공폭포이다.

 

들꽃정원 백일홍, 사진=고희수 기자
들꽃정원 백일홍, 사진=고희수 기자
들꽃정원 댑싸리, 사진=고희수 기자
들꽃정원 댑싸리, 사진=고희수 기자
들꽃정원 코스모스 길, 사진=고희수 기자
들꽃정원 코스모스 길, 사진=고희수 기자

하늘정원 아스타 국화꽃 언덕에 들꽃정원 조망지가 있다. 들꽃정원 돌담길을 따라 맑은 시냇물이 흐른다. 들꽃정원은 인근 주민들이 하천수 범람을 막기 위해 돌 제방을 쌓았던 애환이 담긴 농경지였다. 지금은 코스모스와 백일홍 억새 댑싸리의 아름다운 꽃밭이 되었다. 계절에 따라 유채 금계국 수국도 피어난다. 들꽃정원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정원의 구절초와 소나무 풍경이 특히 장관이다. 추억의 물수제비를 뜨는 추령천 너머 산 정상에 도통바위가 서 있다. 조그만 구절초꽃 열차가 관광객을 싣고 참여정원을 오간다. 

 

참여정원 앞 구절초 꽃열차, 사진=고희수 기자
참여정원 앞 구절초 꽃열차,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향기부스와 추령천, 사진=고흐수 기자
구절초 향기부스와 추령천, 사진=고흐수 기자
참여정원 음식 장터,  사진=고희수 기자
참여정원 음식 장터,  사진=고희수 기자

참여정원은 정원 한가운데 있어 탐방의 출발점이자 종점이기도 한 만남의 장소이다.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음식 장터가 열려 정읍 특산물 단풍미인 한우와 구절초 국수, 산채비빔밥, 수수부꾸미, 다슬기 국밥 등 먹거리를 선보인다. 정읍시 시기동 9통 부녀회에서 10월 13일(목) 구절초 향토음식관 지원을 나왔다. 조성남 부녀회장은 “구절초 동동주는 많이 마셔도 머리가 아프지 않다”며 “음식 체험 수익금으로 동네 노인들에게 떡국 2백 그릇과 삼계탕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절초 잔디광장과 출렁다리,  사진=고희수 기자
구절초 잔디광장과 출렁다리,  사진=고희수 기자
솔숲정원 구절초와 혜당정,  사진=고희수 기자
솔숲정원 구절초와 혜당정,  사진=고희수 기자
혜당정에서 바라본 구절초 지방정원,  사진=고희수 기자
혜당정에서 바라본 구절초 지방정원,  사진=고희수 기자

솔숲정원 출렁다리에서 추령천 망경대가 보인다. 돌계단을 따라 부치봉에 오르니 혜당정 주위에도 구절초가 한창이다. 도통바위 너머로 하루해가 다 저물었다. '산 너머 그 너머 검은 산 넘어로' 구절초 정원 풍경이 가을에 담겨 있다. 

※ 사진 촬영 : 10월 11일(화), 13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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