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판굿 공연,  사진=고희수 기자
삼도판굿 공연,  사진=고희수 기자
풍물한가락 공연,  사진=고희수 기자
풍물한가락 공연,  사진=고희수 기자

모두 신이 났다.

하얀 도포 자락을 바람에 휘날리며 불어 제끼는 태평소의 선율이 가슴을 파고든다. 풍물패의 열두발 상모가 소고 꽹과리 북 장구 징소리와 어울려 허공에서 춤을 춘다. 까치설날인 1월 31일(월) 한국민속촌 삼도판굿에서 공연자와 관객은 하나가 되었다. 삼도판굿 가락은 우리 조상들의 혼이 깃든 신명의 곡조다. 처음 들어보았지만 어색하지 않고 어딘지 모르게 친근함이 느껴진다. 삼도판굿은 우리나라 지방 곳곳의 중요 가락을 한데 모은 경쾌한 곡에 버나놀음과 상모 등이 가미된 흥겨운 공연이다.

이날 농악 공연장에서는 한국의 전통 가무악인 풍물한가락 향연도 펼쳐졌다. 연두색 저고리에 붉은 치마를 입고 부채춤으로 아름다운 꽃을 그려냈다. 

 

얼씨구절씨구야 공연,  사진=고희수 기자
얼씨구절씨구야 공연,  사진=고희수 기자
얼씨구절씨구야 공연,  사진=고희수 기자
얼씨구절씨구야 공연,  사진=고희수 기자

‘농자천하지대본’ 깃발이 커다란 복주머니 앞에서 멈춘 후 얼씨구절씨구야 공연이 한바탕 벌어진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상가마을 광장이 관람객들로 꽉 차 넘친다. 얼씨구절씨구야는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전통춤 행렬에 익살스러운 춘향전 퍼포먼스가 더해진 이색 퍼레이드 공연이다. 한국민속촌은 어서오시오 우리가락 좋을씨고 소리한마당 등 전통 공연도 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다양한 공연들이 열려 편한 시간에 관람할 수 있다. 

 

빙어낚시 체험과 그네타기,  사진=고희수 기자
빙어낚시 체험과 그네타기,  사진=고희수 기자
장작 패기 체험,  사진=고희수 기자
장작 패기 체험,  사진=고희수 기자
얼음 썰매 타기,  사진=고희수 기자
얼음 썰매 타기,  사진=고희수 기자
우리학교 추억의 그때 그 놀이, 사진=고희수 기자
우리학교 추억의 그때 그 놀이, 사진=고희수 기자

한국민속촌은 임인년 새해를 맞이해 ‘2022 새해가 왔어흥’ ‘설원의 사냥꾼’ ‘우리학교, 추억의 그때 그 놀이’ 행사를 진행중이다. 이곳에서는 지신밟기 공연과 설놀이 마당, 토정비결, 올해의 복담기, 우리집 복을 담아, 설빔입고 세배하기, 윷놀이, 빙어낚시, 그네뛰기, 승마체험, 장작 패기, 얼음 썰매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전통 세시풍속과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행사도 사계절 열린다. 설날과 정월대보름 이외에도 단오와 한가위 동지의 세시 행사와 모내기 보리 베기 추수 초가집 이엉 잇기 등의 농경 행사 그리고 계절 행사가 펼쳐진다. 

 

조선 시대 마을,  사진=고희수 기자
조선 시대 마을,  사진=고희수 기자

조선 시대 마을은 남부, 중부, 북부 및 도서 지방 각 지역별로 서민 가옥과 양반 가옥을 이건 또는 복원해 조성한 ‘진짜’ 조선 시대 마을이다. 옛 지방 행정기관이었던 관아를 비롯해 교육기관인 서원과 서당, 의료기관인 한약방, 종교 건물인 사찰과 서낭당, 점술집에 이르기까지 조선 시대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옛 생활상이 그대로 담겨있다.

 

남부지방의 농가,  사진=고희수 기자
남부지방의 농가,  사진=고희수 기자
중부지방 양반가 내당,  사진=고희수 기자
중부지방 양반가 내당,  사진=고희수 기자
서낭당,  사진=고희수 기자
서낭당,  사진=고희수 기자

남부지방의 농가 기둥에 ‘건양다산’ ‘입춘대길’ 글귀가 붙어있다. 초가집에 사는 가난한 농부는 따스한 날씨 입춘을 맞이하여 올해도 길운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원한다. ‘우리 집에 복을 담아’ 부자가 되겠다는 꿈도 꾸고 있다. 남부지방 농가는 일자형을 기본으로 한 안채에 부엌 방을 약간 달아내어서 변화를 주었다. 

99칸 집이라 부르는 중부지방의 양반가는 1861년(철종 12년) 수원 화성 내에 지어졌던 것을 1973년 원형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안주인을 비롯한 여자들이 생활하는 내당이 솟을대문과 바깥사랑을 지나 후원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ㄱ’ 자형의 단아한 기와집에 넓은 대청을 중심으로 큰 안방과 여러개의 윗방 건너방이 들어섰고 가장 오른쪽에 부엌이 있다. 

관아와 전통 혼례장에서 장터로 들어가는 길목에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서낭당이 눈길을 끈다. 관람객들이 ‘성황당’으로도 불리는 서낭당 앞에 돌을 얹고 세 번씩 절을 한다. 서낭당 커다란 신목에 묶여진 오시방천은 동(청), 서(백), 남(적), 북(흑), 중앙(황)을 의미한다.

 

돌솟대 돌장승과 전통민속관,  사진=고희수 기자
돌솟대 돌장승과 전통민속관,  사진=고희수 기자

남서부 지방의 전통적인 형식을 복원한 돌솟대와 돌장승이 전통민속관 앞에 서 있다. 전통민속관은 조선 시대 후기에 살았던 어느 4대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인의 일생을 전시하고 있다. 사계절 전통 연중생활의 모습을 비롯해 세시풍속 민간신앙 민속놀이 관혼상제를 만날 수 있다.

 

장터,  사진=고희수 기자
장터,  사진=고희수 기자

장터는 전통방식 그대로 고향의 맛과 정취가 물씬 풍기는 조선 시대의 저잣거리를 재현한 곳이다. 장인의 손길이 묻어나는 정성이 가득 담긴 계절별 토속음식과 전통 수제 막걸리 동동주도 맛볼 수 있다.

 

놀이마을,  사진=고희수 기자
놀이마을,  사진=고희수 기자

아이들의 천국 놀이마을에는 바이킹 보트라이드 회전목마 바운스스핀 패밀리코스터 순환열차 트롤앤트위스트 범퍼카 귀신전 전설의 고향 등 신나는 놀이기구가 있다. 

 

한국민속촌 정문,  사진=고희수 기자
한국민속촌 정문,  사진=고희수 기자

한국민속촌은 경기도 용인의 30만 평 대지 위에 조상 대대로 전해오는 생활풍속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오랜 시간 전승되어 온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를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통문화 테마파크이다. 한국민속촌 김준형 주임은 “전통은 낡은 유물이 아닌 우리 민족 삶의 양식”이라며 “전통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여 함께 누리고 세계에서 빛날 수 있게 보전하는 것이 한국민속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국민속촌은 1974년 창립했으며 2015년 장애인과 어르신 등 노약자 관광객이 어려움 없이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열린 관광지로 선정되었다. 한국 관광 100선에 3회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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