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 일출, 사진=고희수 기자
간절곶 일출, 사진=고희수 기자

무슨 마음일까? 모두 동해의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다. 하늘이 붉게 물들고 기다리던 빨간 해가 떠오른다.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쏟아진다. 밝게 빛나는 보석처럼 예쁘고 신비롭기도 하다. 2022년 1월 4일 오전 7시 31분 간절곶에 해가 떴다. 오늘 간절곶의 일출은 동해안에서 가장 빨라 포항 호미곶보다 1분, 제주 성산일출봉과 강릉 정동진보다 각각 5분과 8분 앞섰다.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

 

소망우체통 일출, 사진=고희수 기자
소망우체통 일출, 사진=고희수 기자

커다란 우체통과 ‘우편’ 글씨가 시선을 끈다. 어릴 때 동네 우체국에서 편지를 부쳤던 기억이 떠오른다. 간절한 소망은 이루어진다. 간절곶에서 새해 소망을 엽서에 담아 소망 우체통에 넣으면 2-3일 이내에 배달된다. 엽서는 간절곶 해올제에서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 소망우체통은 폭 2.4m 높이 5m 무게 7톤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우체통이다.  

 

카보다호카 일출, 사진=고희수 기자
카보다호카 일출, 사진=고희수 기자

포르투갈의 카보다호카 돌탑을 간절곶에 옮겨 놓은것 같다. 다만 기념비 위에 십자가는 보이지 않는다. 카보다호카는 포르투갈 리스본주 신트라시에 있는 유럽 대륙 가장 서쪽 끝 지점 연안의 곶으로 해넘이를 상징하는 돌탑이 있다. “여기... 대륙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도다.” 포르투갈 국민 시인 루이스 드 카몽이스의 서사시를 인용한 문구가 돌탑에 새겨져 있다. 

 

간절곶 등대, 사진=고희수 기자
간절곶 등대, 사진=고희수 기자

간절곶 등대 앞에서 로도스의 거상이 횃불을 높이 들고 있다. 간절곶 등대는 1920년 3월 처음으로 불을 밝힌 이후 100년이 넘도록 인근 해상을 지나는 선박들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다. 빛은 26해리(46km)까지 도달하며 안개나 폭설 등으로 시야가 좋지 않을 때는 소리를 내어 등대의 위치를 알려준다. 2000년 1월 1일 07시 31분 17초. 동북아 대륙에서 새천년의 해가 제일 먼저 떠오른 곳이 이곳 간절곶이다. 정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2001년 6월 1일 현재의 해맞이 등대를 새로 건축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간절곶 조각 공원, 사진=고희수 기자
간절곶 조각 공원, 사진=고희수 기자
모녀 조각상, 사진=고희수 기자
모녀 조각상, 사진=고희수 기자

“내 이름은 경상도 울산 큰애기” 얼굴이 동그랗게 생긴 귀여운 아가씨가 빨간색 원피스를 입고 울산 큰애기 노래비 옆에서 누군가 기다리고 있다. 가수 김상희씨는 1970년대 ‘울산 큰애기’를 불러 크게 히트 쳤다. 울산 큰애기는 '울산의 젊은 여성' 또는 '울산의 예쁜 아가씨'를 뜻한다. 

엄마가 두 딸과 함께 먼 바다를 바라보며 고기잡이 나간 가장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모녀 조각상에는 출어한 어부의 무사귀항을 간절히 비는 마음과 신라 충신 박제상의 부인과 딸이 치술령에 올라 애절하게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함께 담았다. 간절곶에는 이외에도 반구대 고래 암각화와 새 천년의 비상 등 많은 조각상이 있다. 

 

간절곶 해안 산책로, 사진=고희수 기자
간절곶 해안 산책로, 사진=고희수 기자

간절곶 해안은 목재로 만든 데크길이 잘 닦여져 있어 산책하기 좋다. 가까운 간절곶 방파제는 물론 소망 망원경으로 멀리 온산공단과 무룡산 울산대교 미포조선 슬도 울기등대 대왕암 등을 볼 수 있다. 

 

간절곶 드라마하우스, 사진=고희수 기자
간절곶 드라마하우스, 사진=고희수 기자

간절곶 드라마하우스의 정문이 자물쇠로 잠겨져 있다. MBC ‘메이퀸’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지만 최근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메이퀸에서 천해주 역을 맡았던 한지혜와 강산 역의 김재원, 박창희 역의 재희 입간판을 만날 수 있다. 

 

호랑이 조형물 야경, 사진=고희수 기자
호랑이 조형물 야경, 사진=고희수 기자

2022년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 해다. 간절곶을 찾은 관광객들이 호랑이 조형물 앞에서 즐거워하고 있다.

 

물빛바람, 사진=고희수 기자
물빛바람, 사진=고희수 기자
바람숲길, 사진=고희수 기자
바람숲길, 사진=고희수 기자

물빛바람에서 바다의 물방울을 형상화한 형형색색의 조명 길이 풍차로 이어진다. 울주문화재단은 ‘빛과 바람의 정원’ 야간 경관 전시를 1월 16일까지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간절곶의 바람을 담은 4가지 빛의 정원으로 △물빛바람 △바람숲길 △별빛정원 △달빛정원의 4가지 테마로 구성되었다. 

간절곶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에서 바다 쪽으로 돌출한 곶이다. 간절은 먼 바다에서 바라보면 과일을 따기 위해 대나무로 만든 뾰족하고 긴 장대인 간짓대처럼 보인다는 데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맞이 행사가 취소되었다. 주위에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 해안도로 진하·솔개·나사 해수욕장 등이 있으며 한국관광 100선에 2회 선정되었다. 

※ 사진 촬영 : 1월 3일(월), 4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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