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풍물패협의회가 10월 9일 ‘2023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 수원화성 구간에서 선두를 이끌고 있다. 사진=박종철 기자
수원지역풍물패협의회가 10월 9일 ‘2023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 수원화성 구간에서 선두를 이끌고 있다. 사진=박종철 기자
수원문화원취타대가 10월 9일 ‘2023년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에서 수원화성 장안문 앞을 행진하고 있다.  사진=박종철 기자
수원문화원취타대가 10월 9일 ‘2023년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에서 수원화성 장안문 앞을 행진하고 있다.  사진=박종철 기자

수원화성 장안문으로 장엄한 정조대왕 능행차 행렬이 들어온다. 수원시민 풍물패와 ‘정조대왕화산능행차’ 깃발을 단 수레가 선두를 이끌고 정조대왕을 맞이한 총리대신 채제공이 길을 인도한다. 수원문화원취타대가 한바탕 흥을 돋은 후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 가마 ‘자궁가교’가 앞에 나선다. 스물여덟 살에 사도세자를 뒤주에서 잃고 청상이 된 비운의 여인이 회갑이 되어 33년 만에 무덤 속 남편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그 뒤로 황금빛 갑옷을 입은 정조가 백마에서 내려 걸으며 행렬을 지휘한다. 정조의 누이 청연군주와 청선군주 가마도 뒤따른다. 

 

정조대왕의 생모이자 사도세자의 정실인 혜경궁 홍씨의 가마 ‘자궁가교’가 10월 9일 수원화성 장안문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박종철 기자
정조대왕의 생모이자 사도세자의 정실인 혜경궁 홍씨의 가마 ‘자궁가교’가 10월 9일 수원화성 장안문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박종철 기자
정조대왕이 10월 9일 수원화성 장안문에서 말에서 내려 걸어오고 있다. 사진=박종철 기자
정조대왕이 10월 9일 수원화성 장안문에서 말에서 내려 걸어오고 있다. 사진=박종철 기자
정조대왕의 누이 청연군주와 청선군주 가마가 10월 9일 장안문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박종철 기자
정조대왕의 누이 청연군주와 청선군주 가마가 10월 9일 장안문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박종철 기자

국내 최대 왕실 퍼레이드 ‘2023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이 8일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9일 수원화성을 거쳐 화성 융릉까지 59km 구간에서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서울시, 경기도, 수원시, 화성시가 함께한 이번 축제는 정조의 '1795년 을묘년 화성 원행’을 재현한 것으로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찾는 효심과 애민 정신이 물씬 배어 있다. 수원·화성은 3천750명의 행렬이 말 243필을 이끌고 안양∼의왕∼수원∼화성 구간을 재현했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수원화성 장안문과 화성행궁 길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창룡문에서 바라본 수원화성, 사진=박종철 기자
창룡문에서 바라본 수원화성, 사진=박종철 기자
수원화성 성곽길, 사진=박종철 기자
수원화성 성곽길, 사진=박종철 기자

수원화성은 정조가 사도세자의 능침을 양주 배봉산(서울 전농동, 휘경동)에서 수원 화산으로 옮긴 후 1796년 완공한 성이다. 동양의 웅장함과 서양의 화려함, 실용성을 고루 갖춘 동양 성곽의 백미, 조선 성곽의 꽃으로 불린다. 둘레 5,744m를 걷는 길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동쪽이 평지이고 서쪽은 팔달산에 걸쳐 있는 평산성으로 4개의 성문과 요소요소에 암문과 치성이 설치되어 방어기능이 뛰어나다. 정약용이 거중기로 돌을 쌓은 성에는 팔달문, 화서문, 서북공심돈, 방화수류정 등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세계기록유산 ‘화성성역의궤’에 따라 보수 복원하였으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화성행궁 정문 신풍루와 수령 350년 느티나무, 사진=박종철 기자
화성행궁 정문 신풍루와 수령 350년 느티나무, 사진=박종철 기자
혜경궁 홍씨 회갑연이 열린 화성행궁 봉수당, 사진=박종철 기자
혜경궁 홍씨 회갑연이 열린 화성행궁 봉수당, 사진=박종철 기자

정조는 수원화성과 함께 행궁을 건립했다. 행궁은 왕이 비상시 위급함을 피하는 강화행궁 의주행궁 남한산성행궁, 휴양 목적의 온양행궁, 그리고 지방의 능원에 참배할 때 머물던 화성행궁이 있다. 

정조는 효자였다. 왕위에 오르고 나서 모진 세월을 피눈물로 보낸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극진하게 모셨다. 혜경궁 홍씨는 한중록 회고록에서 "을묘년 원행에서 그리운 남편과 재회하고 행궁에서 회갑연을 열었을 때가 내 일생 최고의 날이었다"고 기록했다. 정조는 11년간 13차례 능행을 하며 화성행궁에서 국사를 돌보았다. 

 

수원화성 남문 팔달문, 사진=박종철 기자
수원화성 남문 팔달문, 사진=박종철 기자

수원화성의 정문은 장안문으로 정조가 한양에서 출입했던 북문이다. 정조는 "북쪽으로 서울의 궁궐을, 남쪽으로 현륭원(융릉)을 바라보며 만년의 편안함을 길이 알린다"고 장안문을 풀이했다. 남문인 팔달문에 대하여는 "산 이름이 팔달이어서 문도 팔달이며, 사방팔방에서 배와 수레가 모인다"고 말했다. 

 

수원화성 동문 창룡문, 사진=박종철 기자
수원화성 동문 창룡문, 사진=박종철 기자
수원화성 서문 화서문, 사진=박종철 기자
수원화성 서문 화서문, 사진=박종철 기자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사진=박종철 기자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사진=박종철 기자

창룡문은 ‘동쪽을 지키는 신령한 청룡’을 상징하는 동문이고 화서문은 ‘화성의 서쪽’이란 뜻의 서문이다. 북수문은 화홍문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수문에서 물보라를 일으키며 장쾌하게 떨어지는 ‘화홍관창’은 화성의 아름다운 경치로 손꼽힌다. 

 

수원화성 서장대인 화성장대, 사진=박종철 기자
수원화성 서장대인 화성장대, 사진=박종철 기자
화성장대에서 바라본 수원화성과 수원시내 전경, 사진=박종철 기자
화성장대에서 바라본 수원화성과 수원시내 전경, 사진=박종철 기자
수원화성 동장대인 연무대 미디어아트, 사진=박종철 기자
수원화성 동장대인 연무대 미디어아트, 사진=박종철 기자

서장대 2층 처마 밑에 정조의 친필 ‘華城將臺’ 현판이 걸려있다. 화성장대는 팔달산 정상에 자리 잡은 군사 지휘소로 시야가 트여 멀리 용인 석성산 봉화와 융릉 입구까지 살필 수 있었다고 한다. 동장대는 장수가 군사 훈련을 지휘하던 곳으로 연무대라고도 불린다. 

 

‘제60회 수원화성문화제’ 행궁광장 길마재 줄다리기, 사진=박종철 기자
‘제60회 수원화성문화제’ 행궁광장 길마재 줄다리기, 사진=박종철 기자
‘제60회 수원화성문화제’, 사진=박종철 기자
‘제60회 수원화성문화제’, 사진=박종철 기자
행궁광장에서 열린 제 60회 수원시민의 날, 사진=박종철 기자
행궁광장에서 열린 제 60회 수원시민의 날, 사진=박종철 기자

‘제60회 수원화성문화제’ 축제가 오늘 밤 막을 내린다.  ‘빛의 산책로’에서 문화재를 비추는 조명을 따라 걸으면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야경이 보인다. 2023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만천명월:정조의 꿈, 빛이 되다’가 11월 4일까지 창룡문과 국궁장, 동장대, 동북공심돈 일원에서 펼쳐지고 화성행궁 야간 개장 ‘달빛화담, 花談'이 10월 29일까지 계속된다. 

 

화성행궁 달빛화담 야간 개장, 사진=박종철 기자
화성행궁 달빛화담 야간 개장, 사진=박종철 기자
수원화성 빛의 산책로와 헬륨 기구, 사진=박종철 기자
수원화성 빛의 산책로와 헬륨 기구, 사진=박종철 기자

국궁 활쏘기, 화성어차 · 헬륨 기구를 타보는 재미있는 체험도 가능하다. 신풍루 앞에서 무예24기 시범 공연, 장용영 수위 의식, 수원화성 특별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행궁 인근에 수원화성박물관과 수원시립미술관이 있다.

나혜석 생가터 등이 위치한 행궁동 카페거리와 행궁동 공방거리, 수원전통시장, 수원 통닭거리도 명소이다. 시간에 따라서 색다른 코스별로 즐기는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바끄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