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읽었던 동화 속 상상의 나라가 눈 앞에 펼쳐진다.
옥녀봉 산자락을 가득 메운 조그만 집들이 형형색색으로 빛난다. 마치 커다란 한 장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1950년대 피난민들이 자리를 잡았던 감천문화마을(이하 감천마을)은 부산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도시 재생 사업으로 계단식 집단 주거의 독특한 풍경이 예술로 다시 태어났다. 멀리 감천항에서 뱃고동 소리가 들려온다.
부산시 부산진구 동구 중구 서구 사하구 사상구 등의 원도심에서 근현대사 시기에 부산으로 유입된 서민층의 무허가 산동네가 형성되며 산복도로가 생겨났다. 감천마을에도 산의 중턱을 깎아 만든 산복도로가 굽이굽이 지나가고 있다.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 작은박물관 카페 하늘마루 미니숍 맛집 제빵소 소행성 B612 기념품숍 천덕수우물과 예술작품 작가공방 등을 만날 수 있다.
바다 포토존에서는 파스텔톤의 지붕과 담장이 자연과 어우러진 그림 같은 마을풍경과 감천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알리는 벽보가 붙어 있다. 3월 2일(수) 현재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약간 앞서고 있다 한다. 감천마을을 알짜배기로 산책하는 길은 3가지가 있다. 코스별로 40분에서 2시간까지 소요되며 사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산복도로 주변에는 김인철 승효상 조성룡 프란시스코사닌 등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예술가의 집들이 있다. 마을의 공-폐가 및 목욕탕을 리모델링 하여 아름다운 경관과 어울리게 조성한 방가방가 게스트하우스는 2017년 부산다운 건축상 공공분야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이용료는 2인 4만원 4인 7만원으로 별빛이 내리는 마을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감천마을 주택은 계단식으로 지어져서 앞집의 지붕이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마을 주민들은 1950년대 집을 지을 때 서로를 배려하여 모든 길은 연결되고 뒷집의 조망권을 막지 말자고 합의했다. 골목길은 혼자 걷기에도 빠듯할 만큼 좁고 복잡하다. 별 보러 가는 계단은 무거운 짐을 지고 계단을 오르다 뒤돌아보면 현기증으로 눈앞에 별이 보인다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어려웠던 시절의 아픔이 담겨 있다. 148계단으로도 불린다. 미로에서 헤매다가 마주친 동네 주민에게 길을 물었다. 달걀 한 판을 사 들고 오던 아주머니는 양손에 들고 있던 짐을 내려놓고 친절하게 출구를 가르쳐 주었다. 고마웠다.
물이 달고 좋다는 뜻의 감천마을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과 전시장이다. 도로와 골목길 곳곳에 백여 개 이상의 예술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안내센터에서 스탬프 지도를 구입하면 보다 쉽게 돌아볼 수 있다. 하늘이 준 선물, 골목을 누비는 물고기,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 꿈틀거리는 마을, 무지개가 피어나는 마을, 감천 소리 등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감천마을 주민협의회는 스탬프 지도 판매와 마을 기업 수익금으로 무료 셔틀 버스인 행복 버스 운행, 집수리 사업, 감내작은목간과 빨래방 운영, 경로당 난방비와 경로잔치 지원 등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시 사하구 감천동에 있는 감천마을은 한국 전쟁 당시의 피난민들과 태극도의 신도들이 정착하며 마을을 이루었다.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마을 예술 프로젝트 공모사업’에서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로 당선돼 미술작가들을 위한 창작 공간이 들어섰다. 부산의 관광명소로 영화와 뮤직비디오에 자주 나오며 코로나 시대 이전인 2019년에는 약 300여만 명의 여행객이 방문했다. 한국 관광 100선에 4회 연속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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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고 싶은 '한국관광 100선'] (100) (끝) 울릉도&독도, 신비의 섬! 독도는 우리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