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촬영휴게소에서 바라 본 울산바위, 사진=박종철 기자
울산바위촬영휴게소에서 바라 본 울산바위, 사진=박종철 기자
한계령휴게소에서 바라 본 설악산 만물상, 사진=박종철 기자
한계령휴게소에서 바라 본 설악산 만물상, 사진=박종철 기자

설악산에 가을이 깊어간다. 대청봉에서 시작한 단풍이 울산바위를 거쳐 천불동, 주전골 계곡까지 내려왔다. 울긋불긋 오색단풍과 기암괴석의 향연에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넘쳐난다. 설악산은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산이다. 해발 1,708m로 남한에서 한라산과 지리산 다음으로 높다. 대청봉을 기준으로 서쪽은 내설악, 동쪽은 외설악, 남쪽의 한계령과 오색방면은 남설악으로 구분한다.

 

내설악 장수대, 사진=박종철 기자
내설악 장수대, 사진=박종철 기자
내설악 대승폭포 전망대, 사진=박종철 기자
내설악 대승폭포 전망대, 사진=박종철 기자
내설악 대승폭포, 사진=박종철 기자
내설악 대승폭포, 사진=박종철 기자

내설악은 장수대 지구와 백담사 지구로 나뉜다. 10월 3일(화) 새벽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 분소에서 대승령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가파른 탐방로에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등산 중 뒤돌아보니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 산허리에 운해가 걸쳐 있다. 운무가 춤을 추며 풍경이 시시각각 변한다. 비 오는 날 운치가 더한 대승폭포 전망대에 섰다. 한반도에서 낙차가 가장 큰 88m 폭포의 장대한 수직 절벽이 시선을 압도한다. 간밤에 약간의 비가 내려 하얀 폭포수가 흐른다. 대승폭포는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 천마산의 박연폭포와 함께 한국의 3대 폭포로 불린다.

 

백담사 셔틀 버스, 사진=박종철 기자
백담사 셔틀 버스, 사진=박종철 기자
내설악 백담사 전경, 사진=박종철 기자
내설악 백담사 전경, 사진=박종철 기자
내설악 백담사, 사진=박종철 기자
내설악 백담사, 사진=박종철 기자
내설악 십이선녀탕계곡 응봉폭포, 사진=박종철 기자
내설악 십이선녀탕계곡 응봉폭포, 사진=박종철 기자

10월 19일(수) 용대마을에서 백담사 행 셔틀버스를 탔다. 하얀 바위와 맑은 물의 수려한 풍경이 끝 없이 나타난다. 길이 굽이굽이 비좁고 험하다. 차창이 산비탈 바위에 부딪힐 것 같고 까마득한 계곡이 바퀴 밑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간다. 기사님의 운전 솜씨가 대단하다. 백담사 버스는 마치 놀이기구 타는 것 같다. 일반차량은 운행이 금지된다. 

대청봉에서 물웅덩이가 100번째 있는 지점에 세워졌다는 백담사 앞 계곡에 수백 개의 돌탑이 쌓여 있다. 뒷산이 단풍으로 물든 배산임수 명당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백담사는 647년 (신라 진덕여왕 1년) 자장율사가 설악산 한계리에서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만해 한용운 선생이 이곳에서 ‘님의 침묵’을 집필했고 1988년 전 대통령이 은거하며 유명해졌다. 내설악에는 이외에도 수렴동계곡 십이선녀탕계곡 옥녀탕 등 이름난 곳이 많다. 

 

외설악 설악산국립공원 소공원, 사진=박종철 기자
외설악 설악산국립공원 소공원, 사진=박종철 기자
외설악 신흥사 일주문, 사진=박종철 기자
외설악 신흥사 일주문, 사진=박종철 기자
권금성 케이블카에서 바라 본 신흥사와 울산바위, 사진=박종철 기자
권금성 케이블카에서 바라 본 신흥사와 울산바위, 사진=박종철 기자

외설악은 설악동 지구로 권금성 울산바위 비선대 금강굴 천불동계곡 귀면암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등이 절경을 이룬다. 케이블카로 일반 관광객에게 친숙한 곳이다. 설악동 관광과 등산의 출발점은 소공원이다.

10월 20일(목) 오전 8시 소공원에 어렵게 주차하고 권금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예약했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노약자도 쉽게 설악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40분 대기 시간 동안 인근 신흥사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케이블카 유리창 너머로 울산바위와 만물상 등이 지나간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10분쯤 걸어 올라가 권금성에 도착했다. 

 

외설악 권금성, 사진=박종철 기자
외설악 권금성, 사진=박종철 기자
권금성 전망대에서 본 동해바다와 속초시,  사진=박종철 기자
권금성 전망대에서 본 동해바다와 속초시,  사진=박종철 기자

권금성은 언제나 감동적이다. 장엄한 설악산의 산세가 사방으로 펼쳐진다. 자연의 위대함에 숙연해진다. 날씨가 맑아 동해 바다와 속초시 청초호 영랑호까지 보인다. 모두가 기념 촬영하기에 분주하다. 권금성은 설악동 소공원 안의 깎아 지른 듯한 돌산에 쌓은 2,100m의 산성으로 몽골의 침략을 막아냈다. 

 

외설악 비선대 무장애탐방로, 사진=박종철 기자
외설악 비선대 무장애탐방로, 사진=박종철 기자
외설악 비선대, 사진=박종철 기자
외설악 비선대, 사진=박종철 기자
외설악 천불동계곡 단풍, 사진=박종철 기자
외설악 천불동계곡 단풍, 사진=박종철 기자

소공원에서 비선대로 가는 길 1.4km에 '비선대 무장애 탐방로'가 있다. 평탄한 도로에 친환경 골재로 포장되어 유모차와 휠체어도 많이 보인다. 숲이 울창하여 한낮에도 시원하다. 미국 LA에 산다는 교포 할머니는 “설악산 단풍이 20일 절정을 맞이한다는 뉴스를 보고 미국인 4명과 함께 때를 맞춰 왔다”고 말했다. 신선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비선대와 천불동계곡 단풍의 비경을 가슴에 담았다.

 

남설악 오색약수터, 사진=박종철 기자
남설악 오색약수터, 사진=박종철 기자
남설악 족욕체험장, 사진=박종철 기자
남설악 족욕체험장, 사진=박종철 기자
남설악 주전골계곡 단풍, 사진=박종철 기자
남설악 주전골계곡 단풍, 사진=박종철 기자
남설악 오색약수 편한길, 사진=박종철 기자
남설악 오색약수 편한길, 사진=박종철 기자

남설악은 오색지구로 오색약수와 온천이 있고 설악산 최고의 단풍명소 주전골과 선녀탕 용소폭포 십이폭포 여심폭포 부부바위 등 비경이 숨어 있다. 흘림골 탐방로가 지난 달(2022년 9월)부터 7년 만에 다시 개방했다. 

16세기 무렵 성국사의 한 스님이 발견했다는 오색약수가 생각보다 작다. 계곡물이 흐르는 너럭바위 옆에서 약수가 조금씩 솟아 나온다. 한 모금 마셔보니 탄산수처럼 톡 쏘고 쇳가루 냄새가 난다. 원주에서 온 할아버지는 “어릴 적 사이다가 없었을 때 이 용천수에 설탕을 타서 마셨다”며 “용출수로 밥을 지으면 연녹색으로 변하고 맛이 있다”고 말했다. 오색약수터에서 대청봉까지는 5km밖에 되지 않아 4시간이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설악산으로 등정하는 최단 코스 기점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오색약수터와 주전골을 연결하는 탐방로에 '오색약수 편한길'이 조성되었다. 완경사 데크로 산책하기 편하다. 기암절벽 계곡 사이 화사한 단풍이 이어진다. 한계령휴게소와 대청봉에서 오색으로 하산한 등산객들이 환하게 웃는다. 설악산의 가을, 한 뼘 짧아진 해가 서산으로 기운다.  

설악산국립공원은 많은 동식물들이 살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다. 1982년 유네스코로부터 우리나라 최초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북쪽으로는 향로봉 금강산, 남쪽으로는 점봉산 오대산과 마주하고 있고 한계령 마등령 미시령 등의 고개가 있다. 한국관광 100선에 5회 연속 선정되었다.

※ 사진 촬영 : 10월 3일(월), 19일(수), 20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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