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내 고향 그리움의 종착역에서

남해 독일마을 전경, 사진=박종철 기자
남해 독일마을 전경, 사진=박종철 기자
남해 독일마을, 사진=박종철 기자
남해 독일마을, 사진=박종철 기자
독일마을 독일광장 입구, 사진=박종철 기자
독일마을 독일광장 입구, 사진=박종철 기자

국가도 국민도 모두가 빈곤했던 시절 1960년대.
앳된 청년들이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머나먼 낯선 땅 독일로 떠났다. 향수병에 걸려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광부와 간호사로 청춘을 보낸 우리 젊은이들의 땀과 눈물이 초석이 되어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성장했다. 세월이 흘러 그리움이 머문 곳 남쪽 바다에 마을이 생겼다. 남해 독일마을에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아름답고 젊은 날의 특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독일마을 독일광장, 사진=박종철 기자
독일마을 독일광장, 사진=박종철 기자
독일마을 파독 전시관 입구, 사진=박종철 기자
독일마을 파독 전시관 입구, 사진=박종철 기자
독일마을 파독 전시관 내부, 사진=박종철 기자
독일마을 파독 전시관 내부, 사진=박종철 기자
파독 간호사들, 사진=남해 독일마을
파독 간호사들, 사진=남해 독일마을

독일광장에 조성된 파독 전시관은 지하로 내려간다. 입구가 갱도처럼 좁고 어두컴컴하다. 드르륵 드르륵 석탄 캐는 착암기와 곡괭이 소리가 들린다. 지하 1200m 탄광으로 들어가는 파독 광부들의 아침 인사는 ‘클릭아우프’(살아서 돌아오라)였다. 가녀린 간호사는 코리아 엔젤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한국 나이팅게일의 삶을 살았다. 2014년 개관한 파독 전시관은 7936명의 파독 광부와 11057명 간호사의 삶과 애환, 발자취를 담아낸 공간이다. 

 

남해 독일마을 독일광장, 사진=박종철 기자
남해 독일마을 독일광장, 사진=박종철 기자

독일광장에는 전시관 이외에도 독일 식당과 포장마차 맥주집 기념품 가게 게스트하우스 전망대 등이 있다. 

 

남해 독일마을 입구, 사진=박종철 기자
남해 독일마을 입구, 사진=박종철 기자
남해 독일마을 전경, 사진=박종철 기자
남해 독일마을 전경, 사진=박종철 기자
파독의 집 로젠하우스, 사진=박종철 기자
파독의 집 로젠하우스, 사진=박종철 기자

독일마을은 ‘일점선도’ 남해 물건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40여 채의 하얀 벽 집들이 빨간 지붕을 머리에 이고 옹기종기 모여있어 이국적인 정취가 풍긴다. ‘베토벤하우스’ ‘괴테하우스’ ‘함부르크하우스’ ‘프랑크푸르트’ 등 집집마다 독특한 독일 이름을 갖고 있다. 예쁘게 가꿔져 있는 정원 앞에 ‘파독의 집’ 팻말이 세워져 있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울다가도 엄마를 생각하며 힘을 냈습니다.” 독일에서 타향살이했던 지난날의 사연들이 쓰여져 있다. 

 

남해 독일마을, 사진=박종철 기자
남해 독일마을, 사진=박종철 기자
남해 독일마을, 사진=박종철 기자
남해 독일마을, 사진=박종철 기자

독일마을에 있는 집은 대부분 펜션을 운영한다. 방 1-3개의 소규모로 민박 수준이지만 시설이 좋아 펜션이라고 부른다. 집집마다 특색있는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독일마을 한독우호교, 사진=박종철 기자
독일마을 한독우호교, 사진=박종철 기자
독일마을 파독 광부 간호사 추모공원, 사진=박종철 기자
독일마을 파독 광부 간호사 추모공원, 사진=박종철 기자
독일마을 파독 광부 간호사 추모공원, 사진=박종철 기자
독일마을 파독 광부 간호사 추모공원, 사진=박종철 기자

11월 23일(수) 벽안의 독일 할아버지가 포크레인 공사 현장을 구경하러 나왔다. 평생을 독일에서 함께 살아준 착하고도 예쁜 한국 부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독일을 떠나 부인의 나라 한국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젊은 날의 청춘이 독일 아리랑 되어 반세기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독일마을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고국으로 돌아오는 소망을 이루게 한 그리움의 종착역이다. 이들의 염원을 담아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추모공원이 마련되었다. 

독일마을은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주인공들이 살았던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남해군에서 택지를 분양하였고 교포들이 손수 전통 독일식 주택으로 건축하여 ‘한국 속의 작은 독일’로 불린다. 매년 10월이면 세계 3대 축제인 독일 뮌헨 옥토버 페스트를 모태로 한 맥주 축제가 열려 독일 맥주와 소시지 빵을 맛볼 수 있다. 

※ 사진 촬영 : 11월 21일(월), 11월 23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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