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거위 가족,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거위 가족,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오리배,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오리배,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취수탑,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취수탑,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에 봄날이 왔다. 하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파랗게 물오른 버드나무가 하늘거린다. 바람을 타고 꽃비가 내린다. 떨어지는 꽃잎을 맞으며 봄의 한가운데를 걸어본다. 추억과 낭만이 있는 수성못 호수에 벚꽃엔딩이 다가오고 있다. 

4월 5일(화) 화창한 오후 거위 가족도 봄나들이 나왔다. 톡 튀어나온 이마와 긴 목이 예쁘고 귀엽다. 다섯 마리가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뒤뚱뒤뚱 꽥꽥거리며 어디론가 바쁘게 가고 있다. 한 식구인가 보다. 왜가리는 저수지 취수탑 꼭대기에 둥지를 틀었다. 1927년 축조된 수성저수지는 2000년까지 대구시 황금들에 농업용수를 공급하였으나 지역 도시화로 저수지 기능을 상실했고 이제는 시민들의 힐링을 위한 호수로 변신했다.

 

수성못 수변데크로드,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수변데크로드,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을 감싸고 도는 둘레길이 운동장 트랙처럼 잘 닦여져 있다. 총 길이 약 2km로 동서남북 사방에 독특한 테마를 담았다. 동쪽 수변데크로드 아래 물에 잠긴 수변 식물 사이로 어른 팔뚝만한 잉어가 헤엄치고 둥지섬에는 황새 백로 왜가리가 쉼 없이 날아든다. 서쪽 마사토 산책로를 걸으면 자박자박 화강암 모래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수성못 왕버들 산책로,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왕버들 산책로,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카페 거리,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카페 거리,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카페,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카페,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산책로,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산책로, 사진=고희수 기자

남쪽에 있는 왕버들 산책로는 수성못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다. 벚꽃 터널이 꽃그늘을 만들어 봄볕 걱정은 없다. 연인들이 사랑 나무 연리지 앞에서 사랑을 꽃피우고 친구들은 소중한 추억을 만든다. 어린이들은 언제나 즐겁다. 맨발 걷기에 열심인 중년과 휠체어를 탄 할머니도 보인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활기에 차 있다. 남쪽 산책로 건너편 법이산 산자락에 예쁜 카페와 음식점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언덕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상화 흉상과 시비, 사진=고희수 기자
이상화 흉상과 시비, 사진=고희수 기자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북쪽 산책로 동편 ‘수성못 상화동산’에 민족시인 이상화 흉상과 시비가 있다. 이상화는 대구에서 태어난 독립운동가이자 문학 시인으로 1926년 ‘개벽’ 6월호에 대표적인 저항시를 발표했다. 북쪽 산책로에는 버스킹으로 유명한 수상 무대와 수성유원지 관광안내소가 있다. 

 

수성못 야경,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야경,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야경,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야경,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야경,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야경,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야경,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 야경, 사진=고희수 기자

수성못은 야경이 더욱 아름답다. 벚꽃과 동쪽 포켓 무대가 매 순간 빛의 향연으로 물든다. 북쪽에는 도시의 불빛이 남쪽에는 카페 조명이 호수에 반영되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영상 음악분수 공연을 하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수성못은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위치한 호수공원으로 신천과 범어천 사이에 있다. 동쪽의 동막산 남쪽의 법이산 북쪽의 팔공산이 감싸고 1927년 못 둘레 2,020m 저수량 70만 톤으로 인공 조성되었다.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가족 나들이와 데이트 코스로 유명해졌다. 2021년 한국관광 100선에 처음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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