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거리에서 잠시 길을 잃었다. 재미있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에 그만 방향을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괜찮다. 우리의 청춘이 그러하듯이,,,

"청춘! 이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보라, 청춘을! 그들의 몸이 얼마나 튼튼하며, 그들의 피부가 얼마나 생생하며, 그들의 눈에 무엇이 타오르고 있는가?“
거리 한복판에서 민태원의 수필 ‘청춘예찬’을 생각해 본다. 홍대거리는 청춘의 거리이다.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온다. 레드로드에 수 많은 젊음이 오고 간다. 어울마당로는 당인동과 동교동을 잇는 메인스트리트로 모든 사람이 어울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당인리선 철도가 지났던 이 길을 중심으로 홍대거리가 형성되었다. 

홍대거리에는 저마다 특색있는 도로가 지나간다. 어울마당로에는 걷고 싶은 거리와 쇼핑 거리, 홍대 축제거리광장 등이 있다. 길을 알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홍대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걷고 싶은 거리에서 버스킹과 댄스 경연이 한창이다. 3월 10일(금) 불금을 맞아 낮에 시작한 공연 열기가 밤에 더욱 뜨거워진다. 이곳 버스킹존은 전국에서 모인 버스커들이 밤낮없이 공연을 펼치는 버스킹의 성지이다. 지하철 홍대입구역 경의중앙선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여행무대 한국관광경찰 광장무대 마포관광정보센터 주변에 있는 식당과 주점은 직장인들도 많이 찾는다. 

홍대 앞 쇼핑 거리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금·토·일요일은 정오부터 밤 11시까지 차 없는 거리가 시행된다. 여고생과 외국인 학생들도 눈에 많이 띈다. 사주타로점 옷가게 보석 가게 화장품 액세서리 스티커 사진관 오락실 뽑기방 술집 노래방 만화카페 동물 카페 룸카페 방탈출 카페 등 별천지가 따로 없다. 쇼핑거리 북쪽 이면도로에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소담상회 서교점도 있다. 상수역 쪽으로 걷다 보면 축제거리광장과 클럽포차거리가 이어진다. 

홍대거리에는 책을 읽고 조용히 사색을 즐기는 한적한 힐링의 공간도 있다. 경의선 책거리는 경의선 폐선 부지인 홍대역사에 2016년 조성된 책 테마 거리이다. 312일 저자를 만날 수 있으며 길가의 10여 개 부스에서 책과 문구를 전시 판매하고 각종 행사도 개최한다. 기차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두 줄기 선로가 선명하게 남아있다. 

책거리를 걷다 보면 홍대 문화의 발원지 땡땡거리와 만난다. 차단기를 관리하는 역무원과 철길에서 기다리는 엄마 아들의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기차가 지나갈 때면 건널목 차단기가 내려지고 '땡땡' 소리가 울려 땡땡거리라고 불렀다. 참새방앗간과 세탁소 허름한 식당과 주점들이 남아있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홍대 골목길 벽화 거리는 오붓한 데이트 장소로 인기 만점이다. 

홍대거리는 지하철 홍대입구역과 홍익대학교 상수역 합정역 일대에 위치한 대형 상권이다. 개성이 넘치는 이색적인 거리로 서울의 대표 명소 중 한 곳으로 자리 잡았다.

※ 사진 촬영 : 3월 5일(일), 10일(금), 13일(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