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불재에서 바라본 무등산 서석대와 입석대 전경,  사진=박종철 기자
장불재에서 바라본 무등산 서석대와 입석대 전경,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無等山)은 '비할 데 없이 높고 큰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고귀한 산'이다. 광주광역시와 전남 담양군 · 화순군 사이에 있는 산으로 예전에 무진악 무당산 무덤산 무정산 서석산으로 불렸다. 높이 1,187m 면적 75㎢로 2013년 국립공원에 지정되었으며 2018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인증되었다.

 

무등산쉼터와 삼원운수 1187번 버스,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쉼터와 삼원운수 1187번 버스,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국립공원 원효 분소,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국립공원 원효 분소,  사진=박종철 기자

7월 10일(월) 광주 금남로5가역에서 원효사행 1187번 시내버스를 탔다. 무등산 높이를 상징하는 버스 창밖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산수시장 장원초등학교 전망대가 스쳐 지나간다. 2022년 41년 만에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된 제4수원지는 산속 깊은 곳에 숨어 있다. 버스가 화암동과 충장사를 통과해 원효계곡의 울창한 숲을 힘겹게 오른다. 마치 밀림 속으로 여행 하는 것 같다. 

원효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개축한 사찰로 한때 원효암 원효당이라 했다. 해발 고도 약 380m에 위치하여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 오늘 등산 코스는 원효주차장→무등산 옛길→제철유적지→목교→서석대→입석대→장불재→광주천 발원지→용추삼거리→중머리재→증심사 입구→증심주차장까지 약 10km이다. 

 

무등산 옛길,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옛길,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옛길,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옛길,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에서 바라본 광주 시내,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에서 바라본 광주 시내,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옛길이 경사가 완만하고 부드러운 흙으로 덮여 있다. 숨겨진 오솔길에 야생화가 피었고 이름 모를 새소리와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옛길은 등산객들에게 새로운 탐방로를 제공하기 위해 광주 도심에서 서석대까지 옛사람들이 오르던 길을 복원한 곳이다. 

 

무등산 서석대,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서석대,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서석대 정상석과 인왕봉 지왕봉 천왕봉,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서석대 정상석과 인왕봉 지왕봉 천왕봉,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정상 바로 못미쳐 서석대 돌기둥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파란 하늘 하얀 구름과 어울려 잊지 못할 풍경을 보여준다. 상서로운 서석대 주상절리가 있어서 고려 때 무등산을 서석산(瑞石山)이라 불렀다. 

드디어 해발 1,100m 서석대 병풍바위 꼭대기에 섰다. 커다란 산자락이 사방으로 뻗어 무등산이 마치 광주를 품은 것 같다. 빠르게 흘러가는 운무 사이로 광주시청과 광주역 월드컵경기장이 보였다 안 보였다 숨바꼭질한다. 지척에 있는 무등산 최고봉 천왕봉과 지왕봉 인왕봉은 군사시설 출입 금지 구역이어서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 광주에는 대한민국 영공을 철통같이 지키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이 있다. 천왕봉 정상에서 광주는 물론 나주, 영암, 담양, 순창 등 호남 일원이 한눈에 들어오고 월출산과 내장산 지리산도 조망할 수 있다. 

 

무등산 입석대,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입석대,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입석대,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입석대,  사진=박종철 기자

내려가는 길이 온통 암석 투성이다. 해발 1,017m 지점에 또 하나의 수직 절리 입석대가 솟았다. 높이 10∼15m 다각형 돌기둥이 반달 모양으로 둘러서 있다. 입석대와 서석대를 합하여 무등산 주상절리대라고 부른다. 이 주상절리대는 천연기념물로서 중생대 백악기 화산활동으로 용암이 냉각 수축하며 형성되었으며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기둥과 병풍 모양을 하고 있다. 

 

무등산 승천암에서 바라본 백마능선과 장불재,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승천암에서 바라본 백마능선과 장불재,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장불재,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장불재,  사진=박종철 기자

장불재는 광주시와 화순군의 경계가 되는 능선 고개로 서석대와 입석대 규봉으로 가는 유일한 등산로다. 동복면 · 이서면 마을 사람들이 이전에 광주를 오고 갈 때 지나던 고갯마루로 동쪽으로 한 시간 정도 가면 무등산에서 풍광이 가장 빼어나다는 화순팔경 규봉암을 볼 수 있다.

 

무등산 광주천 발원지 샘골,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광주천 발원지 샘골,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중머리재,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중머리재,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증심사 입구,  사진=박종철 기자
무등산 증심사 입구,  사진=박종철 기자

광주천의 발원지 샘골에서 솟아 나는 물이 얼음장처럼 차갑다. 이 물은 용추계곡을 따라 제2수원지에 잠시 머물다가 광주천과 영산강으로 모인다. 중머리재에서 광주 시내를 바라보며 증심사 입구로 하산했다. 증심사는 시내와 연결된 버스 노선이 많아 등산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등정로다. 광주에 사는 박명서씨는 “집에서나 사무실에서 맑은 날에는 무등산을 바라본다”며 “무등산은 광주 시민에게 어머니와 같은 산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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