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돈덕전,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돈덕전,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돈덕전 2층,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돈덕전 2층, 사진=박종철 기자

대한제국의 영빈관 ‘덕수궁 돈덕전’이 100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돈덕전은 고종 즉위 40주년 칭경예식에 맞추어 1902년~1903년 황궁에 지은 서양식 영빈관으로 1921년~1926년 훼철되었으나 최근 성공적으로 복원하고 9월 26일(화) 정식 개관에 들어갔다. 새롭게 개관한 돈덕전은 1층과 2층에 대한제국 외교사 중심의 전시와 기록보관 및 도서 열람, 국내외 문화교류와 예술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덕수궁 석조전 전경,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석조전 전경,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경내,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경내,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은 대한제국의 황궁으로 자주적 근대국가를 세우려는 고종의 꿈이 서린 장소이다. 조선 왕 선조가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난 갔다가 환도한 후 월산대군 후손의 저택을 임시 행궁으로 삼아 처음 궁궐로 사용하였다가, 광해군이 1611년 재건한 창덕궁으로 어가를 옮기며 별궁인 ‘경운궁’이 되었다. 고종은 1897년 경운궁으로 돌아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에 즉위하여 경운궁을 으뜸 궁궐로 삼았고 많은 전각들을 세웠다. 그러나 1907년 고종이 퇴위하며 덕수궁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궁역도 축소되었다.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내부,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내부,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석조전은 고종이 마음먹고 돌로 단단하게 지은 근대식 서양 건축물이다. 조선 5대 고궁 중 대표적인 유럽풍 건물로 1900년 착공하여 1910년 준공하였다. 엄격한 비례와 좌우대칭이 돋보이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1층에 접견실과 식당이 있고 2층에는 침실 서재 등을 갖추었다. 일제 강점기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며 훼손되었지만 2014년에 준공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여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개관하였다.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은 덕수궁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해야 관람할 수 있다. 현장 예약은 없고 관람 일주일 전부터 인터넷 예약만 가능하다. 일반해설은 45분, 심화 해설은 70분 정도 걸린다.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접견실,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접견실,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대식당,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대식당,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황제 서재,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황제 서재,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2층 테라스,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2층 테라스, 사진=박종철 기자

대한제국역사관 1층 접견실 앞에서 9월 14일(목) 관람을 시작했다. 황제를 폐현하는 방이 커다란 거울과 은은하게 빛나는 샹들리에 불빛, 백옥색 대리석 기둥으로 화려하기 그지없다. 벽과 가구에 황실의 문장인 오얏꽃무늬 이화문이 새겨져 있어 위엄을 더해준다. 2층으로 올라가는 놋쇠 난간은 석조전에서 관람객들이 유일하게 만질 수 있다. 전통적인 궁궐과 다르게 침실 바로 옆에 사랑방 구실을 하는 서재가 있다.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궁내 전경이 고풍스럽다. 하인들이 생활했던 지하 1층은 공사 중 이어서 볼 수 없다. 경미란 해설사는 “고종은 우리가 미개한 나라가 아니고 서양과 동등한 문명국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석조전을 당당하고 화려하게 지었다”며 “석조전은 서구화로 부국강병을 꿈꾸었던 고종의 의지가 반영된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말했다. 

 

덕수궁 석조전 서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석조전 서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사진=박종철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 사진=박종철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 사진=박종철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 사진=박종철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 사진=박종철 기자

석조전 서관은 1936년 착공하여 1938년 준공하였고 이왕가 미술관 등으로 사용되었다. 1998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으로 개관한 고궁 속의 미술관이다. 9월 14일(목)부터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이 열린다.

 

덕수궁 정문 대한문 수문장 교대식,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정문 대한문 수문장 교대식,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정문 대한문 수문장 교대식,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정문 대한문 수문장 교대식,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정문 대한문에서 매일 2회씩 왕궁 수문장 교대식이 열린다. 수문장 교대식은 조선 시대에 행해졌던 궁성문 개폐의식, 궁성 수위의식, 순라의식 등 기록 자료를 바탕으로 1996년부터 재현하고 있는 행사이다. 대한문은 한양이 창대해진다는 뜻의 문이다.

 

덕수궁 연못과 카페,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연못과 카페,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은 생동감 넘치는 서울시청 역과 광장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도시적 궁궐이다. 새 소리가 지저귀는 고즈넉한 모래 흙길을 거닐면 구한말 대한제국의 역사가 펼쳐진다.

 

덕수궁 중화전,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중화전,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함녕전,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함녕전,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석어당,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석어당, 사진=박종철 기자

고종은 1902년 새로운 정전으로 중화전을 건립했다. 본래는 2층으로 된 중층 건물이었으나 1904년 대화재로 소실된 후 현재의 단층 건물로 중건하였다. 중화전과 중화문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함녕전은 고종의 침전으로 비운의 황제 고종이 한 많은 여생을 보내다가 1919년 1월 22일 승하한 곳이다. 일제에 의해 독살당한 것으로 알려져 3·1 독립운동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덕수궁에는 황후의 침전이 따로 없다. 명성황후가 1895년 을미사변으로 경복궁에서 시해된 후 고종은 다시 황후를 맞이하지 않았다. 고종은 황후의 침전을 대신하여 황후의 신주를 모신 경효전을 세웠다. 경효전은 화재로 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외국사신을 접견하는 덕흥전이 들어섰다. 

석어당은 덕수궁의 유일한 중층 목조 건물로 선조가 거처했고 승하한 곳으로 추정되는 전각이다. 광해군이 인목대비를 유폐시켰지만 인조반정 후에는 반대로 광해군이 죄를 문책당한 곳이기도 하다.

 

덕수궁 돌담길,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돌담길,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중명전,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중명전, 사진=박종철 기자

덕수궁 돌담길은 가을 단풍나무가 특히 아름답다. 돌담길 주변에 덕수궁 중명전과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주한러시아대사관 정동극장 정동제일교회 등 오래된 건축물이 있어 역사공부하며 산책하기에 좋다.

※ 사진 촬영 : 9월 14일(목), 10월 3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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